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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환 BNK금융 회장 사퇴 불가 입장 밝혀 이사진과 면담서 거절 의사 내비쳐

김장환 기자공개 2017-07-05 10:49:2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5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들이 구속기소된 성세환 회장과 면담을 시도했지만 기대했던 답변은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사임을 통해 후임 회장 인선 절차를 순탄하게 끌어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성 회장은 강한 거절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는 5일 더벨과 통화에서 "성 회장이 구속 기소된 후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며 "회장이 구속돼 있는데 사외이사가 찾아가 회사 얘기를 나누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정작 성 회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성 회장과 면회 자리에는 박재경 직무대행과 사외이사 2명 등이 대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BNK금융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인사는 "성 회장이 자신의 혐의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지금 이 시점에 사퇴와 후임 회장 인선을 논의하는 것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이사회에도 이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성 회장 후임 인선 절차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오는 13일경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요건과 절차 등을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이봉철 비상임이사와 김영재·차용규·김찬홍 사외이사 등 4명이다. 이번 이사회를 거쳐 나머지 사외이사들을 포함한 새로운 임추위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작 이사회 내부에서도 아직까지 성 회장 후임 인선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임추위 구성 후 곧바로 관련 절차에 돌입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성 회장의 1심 재판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조속한 후임 인선 절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후임 회장 인선 절차가 필요하다고 외친 이사진 쪽에서 성 회장의 사임 표명을 기대했던 이유다.

앞서 관계자는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더라도 성 회장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서둘러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다고 성 회장 1심 재판 결과가 나온 이후 절차를 진행하게 되면 공백기가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후임 인선에 반대하는 쪽도) 일단 절차를 서둘러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 놓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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