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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 쫄투의 선택 [thebell note]

김세연 기자공개 2017-07-12 08:00:33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대상 팟캐스트 방송 '쫄지말고 투자하라(이하 쫄투)'의 5번째 시즌이 끝났다. 이번 시즌에는 아산나눔재단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후원 속에 스타트업 전문 IR플랫폼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쫄투는 2011년 11월 이희우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이전 IDG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등 2명의 벤처캐피탈 리스트의 아이디어로 출발한 토크쇼다. 신생 창업자와 성공을 경험한 선배 사업가, 벤처캐피탈간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고민하고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아이디어 자체는 참신했지만, 처음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하는 동안 쫄투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독보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다섯 번의 시즌동안 총 276개 스타트업이 출연했고, 2000억 원이 넘는 투자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하반기 또 다른 시즌을 준비중인 쫄투를 두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점차 존재감을 키워온 쫄투의 성장에 발 맞춰 위상을 높여보자는 주장이다. 쫄투 운영자들이 본연의 투자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나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과연 변화가 필요할까. 쫄투의 운영자들도 일단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벤처 투자업계와 스타트업이 주목하는 콘텐츠로 자리한 만큼 보다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한 일부 포맷 변화도 고민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위주를 벗어나 다양한 산업분야의 창업기업을 소개해야 한다는 과제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방 창업기업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새 시즌을 준비중인 쫄투는 당장 규모를 키우거나, 화려하게 치장하진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설령 변화에 나선다고 해도 기존의 플랫폼이나 구조를 바꾸지는 않는 수준을 택하겠다는 뜻이다. 무리한 변화로 자칫 선배 기업가의 재능 기부라는 순수했던 취지를 잃어 버리지는 않겠다는 다짐에서다. 변화 요구를 대하는 쫄투의 흔들림 없는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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