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풀린 제약 고수들…행선지 어디로 2분기 보령, 한미, 한독 등 고위 관계자 퇴사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0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사 고수들이 시장에 대거 풀렸다. 보령제약, 한미약품, 한독 등 유명 제약사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네임밸류, 능력치 등을 감안할 때 치열한 스카웃 전쟁이 예고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성원 글로벌사업부 본부장(상무)이 회사를 나갔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를 도와 카나브(보령제약 개발 고혈압 신약) 수출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인물이다. 보령제약 이전엔 한미약품에 재직했으며 당시 글로벌사업을 맡은 바 있다. 한미약품의 글로벌 경험을 보령제약에 잘 전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강희 한미약품 부사장도 퇴사했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조 부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최고사업책임자(CBO, Chief Business Officer)를 맡으며 의약품 수출 계약 관련 법률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1월 한미약품에 합류했지만 재직 기간은 6개월 내외로 짧았다.
조 부사장은 한미약품 직전 셀트리온 부사장 직책으로 법률 업무를 맡으며 7년(2010년 1월25일~2016년12월30일) 정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조 부사장은 셀트리온 재직 당시 존슨앤존슨 레미케이드 특허를 무효화시켜 셀트리옴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진입을 2년 정도 앞당긴 장본인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조원 가량의 투자가 되는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2곳에서 영입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 ETC 총괄 부사장 자리도 공석이다. 2월 김상진 부사장이 퇴사한 후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관심사는 이들의 다음 행선지다. 각사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만큼 이미 행선지를 정해두고 퇴사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제약업계에서 키맨들은 이직 후 성공 스토리를 만들곤 한다. 백신 명가 GSK 출신인 박원호 상무는 광동제약으로 자리를 옮겨 'ETC(전문의약품)' 사업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백신 영업을 진두지휘하며 2년만에 월 50억 원 이상 처방 사업부로 키워냈다. 박 상무는 2015년 7월 광동제약으로 건너갔다.
안지영 상무도 한독의 당뇨병치료제 명가 부활을 돕고 있다. 안 상무는 2015년 10월 한독에 합류해 당뇨약 신제품 테넬리아 성장을 주도했다. 테넬리아는 지난해 152억 원(테넬리아엠 포함)의 처방액을 올렸다. 전년(21억 원) 대비 7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안 상무는 바이엘에서 발기부전치료제(상품명 레비트라) 등을 다루며 대사성질환팀 영업 마케팅 총괄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당뇨 역시 대사성 질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안팎으로 주요 제약사 고위 관계자 여러명이 시장이 나왔다"며 "제약사는 유명 인사 한명이 영업 및 마케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누가 어떤 제약사에 가서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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