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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금호타이어 매각 '닮은꼴' 매각 반대 내부 목소리 확산…中기업 참여 가능성 경계

김장환 기자공개 2017-07-18 08:22:4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최대주주 산업은행의 매각 반대와 박창민 사장 사퇴를 직접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들어 중국 기업 등이 주요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과 노조의 마찰이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매각과 비슷한 양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는 오는 18일 산업은행의 매각 추진 반대와 박 사장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서에는 산업은행의 박 사장 선임 절차가 투명하지 못했고 여기에 전 정권 인선 개입 의혹이 있으니 이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을 계획이다. 매각도 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후에야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 역시 밝히기로 했다.

우선 산업은행은 최근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고 맥킨지에 의뢰해 경영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회계법인을 이미 매각 주관사로 낙점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맥킨지는 지난주 대우건설 경영진단 보고서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임원진에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아 추가 보고서를 빠르면 이번 주 말쯤 내놓을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와 함께 올 2분기 실적 정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매각 공고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 볼 때 이르면 내달 초 관련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가가 아직까지 원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우건설 지분을 들고 있는 케이디비밸류제6호 펀드 만기가 올 10월 도래하기 때문에 그 전에 서둘러 매각 절차를 시작해 거래를 끝마치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 임직원의 반발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매각 절차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원매자 역시 압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특히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이 대우건설 인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다양한 구설이 나온다는 점이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매각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이로 인해 거론된다.

더블스타타이어는 지난해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올 3월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맺었지만 아직까지도 거래를 종결하지 못했다. 우선매수권을 들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소유 상표권을 무기로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금호타이어 임직원의 반발과 정치권 기류가 중국기업으로 매각에 긍정적이지 않다. 정작 올 9월 안에 어떤 결론이든 내야 한다.

대우건설 매각은 금호타이어 거래가 어떤 방식으로 종결되느냐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우건설도 중국 기업들이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부산 엘씨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을 포기했던 중국 건축공정공사(CSCEC)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 중이다. 한때 중동 기업이 러브콜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단순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만한 곳이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가계부채 규제 움직임에 따라 분양 경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우건설 사업이 국내 주택에 치중돼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과거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GS건설과 최근 들어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는 부영, 호반건설 등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인수전에 뛰어들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작 대우건설 매각에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노조가 산업은행에 박 사장 선임 당시 인선 절차에서 있었던 문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전혀 답이 없었다고 들었다"며 "중국 기업이 들어오느냐 문제도 있겠지만 일단 과거 인선 과정에 문제 등을 먼저 해결한 후에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는게 직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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