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유상증자 미봉책' 아쉬운 현금창출력 [기로에 선 LCC]⑤순손실 확대로 '자본확충 효과' 희석, '영업활동' 개선돼야
박상희 기자공개 2017-07-20 08:29:13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서울의 현금성자산은 1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17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에어서울은 현금성자산이 236억 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메우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유상증자로 인한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일회성 이벤트에 가까운 만큼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게 우선이다.
에어서울의 현금성자산은 2015년 말 기준 82억 원에서 2016년 말 기준 194억 원으로 증가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영업활동 순현금흐름이 -13억 원을 기록했고, 투자활동 순현금흐름도 -71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활동 순현금흐름만 197억 원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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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활동 현금흐름이 양호한 이유는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납입한 자본금 200억 원 가운데 주식발생 비용을 제외한 약 197억 원이 순현금흐름으로 잡혔다.
2015년 현금성자산에 2016년 영업·투자·재무활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을 더한 금액은 194억 원이다. 에어서울은 현금성자산 대부분을 요구불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모기업의 유상증자 효과에 힘입어 현금성자산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결손금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서울의 결손금은 236억 원이다. 2015년 말 기준 2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결손금은 지난해 21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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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금이 쌓이면서 에어서울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2016년 12월 현재 자본총계가 107억 원으로 자본금(350억 원)보다 더 적다. 지난해 2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당기순손실이 이를 초과하면서 결손금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출발이 가장 늦은 에어서울은 신생 항공사로, 국토부의 자본잠식률 50% 가이드라인의 적용 대상이다. 국토부는 올해 말 기준으로 3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재무 개선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에어서울이 결손금을 메우고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흑자전환을 이뤄내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개선돼야 한다. 업계는 에어서울이 올해와 내년에도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서울은 우선 내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취항을 시작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큰 항공운송산업 특성 상 초기에는 자본을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말과 내년부터는 일정 수준 외형이 불어나 흑자를 실현하면 자본잠식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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