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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그룹 지배력 강화 속도 유엔아이 포함 7개 계열사 편입…현대상선 대체 지주사 역할

강철 기자공개 2017-07-20 08:29:3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계열사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유엔아이, 현대아산, 현대앨엔알, 현대투자네트워크, 현대경제연구원 등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지배구조 상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산하로 편입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다음달 29일 현대유엔아이가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7.4%(444만 9388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금액은 280억 원이다. 현대유엔아이 주식 1주의 가치를 약 6300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을 제치고 현대유엔아이 2대주주에 오른다. 지난해 그룹에서 빠진 현대상선은 현대유엔아이 지분 23.4%를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55.1%에서 40%로 하락한다. 지분 구조가 현정은 회장(40%), 현대엘리베이터(27.4%), 현대상선(17%), KB증권(10.3%),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4.9%)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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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증자로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 현대엘리베이터 밑에 위치하는 계열사는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네트워크, 현대유엔아이, 현대엘앤알, 현대종합연수원,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등 총 7곳으로 늘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를 받지 않는 곳은 현 회장이 지분 91.3%를 보유한 현대글로벌이 유일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말부터 그룹 계열사 지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5년 11월 현대상선으로부터 현대엘앤알 지분 49%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72.1%이던 지분율은 현대엘앤알이 2016년 증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83.7%로 상승했다. 현대엘앤알은 부동산 자문, 중개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반얀트리 호텔)의 최대주주(100%)다.

2016년 1월에는 현대아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지분율을 67.5%로 높였다. 같은해 4월과 5월에는 현대경제연구원 지분 44.9%, 현대종합연수원 지분 68.5%를 취득했다. 대부분 현대상선이 가지고 있던 지분들이다.

올해 초에는 현대투자네트워크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7%를 새로 확보했다. 경영 컨설팅, 금융 지원 등을 주로 담당했던 현대투자네트워크는 지난 2분기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로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간 지난해부터 실질적인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사업 재편, 신규 투자, 지배구조 변경 등의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로지스틱스 등 과거 주력 계열사들이 빠졌기 때문에 그룹 경영 전반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현대엘리베이터 밖에 없다"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총수 일가 사익편취 이슈를 해소하는 역할도 현대엘리베이터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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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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