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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선택' BNK금융, 외부출신 회장 나올까 19일 이사회 통해 방식 확정, 금융권 유력 후보자 경합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7-07-20 10:07:16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9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후임 회장 인선 절차를 공개모집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내부 인사에 국한하지 않은 인선을 예고한 것이어서 다수의 유력 후보들이 참여한 열띤 경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9일 경영권 승계를 논의하기 위한 2차 모임을 갖고 성세환 회장 후임 인선 절차를 공모 방식으로 진행키로 의견을 모았다. 애초 내부 인사에 국한된 인선을 고려했지만 지나치게 좁은 후보군을 고려해 외부로까지 이를 넓힌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 내규상으로 보면 현재 육성 후보군 중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도록 돼 있다. 자산 5조 원 이상 자회사 대표에 국한돼 있어 박재경 BNK금융지주 부사장(회장 직무대행)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분류됐다. 다만 이사회에서 별도 인사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여타 전·현직 임원까지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이번 이사회를 거쳐 회장직 공모 대상을 외부 인사로까지 범위를 확대하면서 전직 임원을 벗어나 금융권 유력 인사들까지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BNK금융지주 역사상 외부 인사가 회장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금융당국과 연이 깊은 인사들이 차기 회장으로 오르게 될 가능성과 내부 반발 기류가 거세게 일어날 가능성 등이 엿보인다.

다만 BNK금융지주 회장을 공모 방식으로 뽑게 되더라도 부산은행 행장은 분리해 별도 인선 절차를 진행키로 하면서 내부 반발을 다소 경감시킬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 출신을 BNK금융지주 회장에 앉히고 내부 인사에게 부산은행 행장을 분배하는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의 전통성을 살려주며 내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정작 성 회장의 해임안을 올린 후 진행되는 인선 절차가 아닌데다 일정도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최종 회장 선임 자체는 무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일정 진행 중이라도 성 회장의 보석신청이 법원에 받아들여지거나 1심 재판 결과 무죄 판결이 나오면 인선 절차 진행 여부와 관련 없이 그의 회장직 복귀는 가능하다.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성 회장 해임안을 상정하지 않고 서둘러 후보군 선정 절차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성 회장이 금고 이상의 재판 결과를 받아 후임 회장 선정 절차를 서둘러 단행해야 하게 되면 경영 공백기가 장기화되는 게 불가피하다. 따라서 후보자 선정 절차를 먼저 마무리해 놓고 성 회장 재판 추이에 따라 회장 교체를 마무리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향후 한 달 내에 후보군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최종 회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오는 9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해 늦어도 8월 말까지는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 회장 해임안도 해당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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