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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은행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의 미국 발전 시설 관련 투자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말부터 본격화된 새로운 움직임이다. 2016년 한 해에만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지금까지는 발전소 비중이 높았지만 앞으로는 파이프라인 등 투자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발전 시장을 구체적으로 조명해볼 시점이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1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이 참여한 미국 발전소 거래에서 자주 눈에 띄는 투자자문사가 있다. 국내 기관에는 웰포드 에너지(Wellford Energy)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사명을 바꾼 그랜드뷰 캐피탈(GrandView Capital)이 바로 그 주인공. 그랜드뷰 캐피탈은 '케이스네스 롱아일랜드 에너지센터(Caithness Long Island Energy Center)', '마커스 훅 에너지센터(Marcus Hook Energy Center)'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국내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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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대표는 한국 투자자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는 2013년부터 국내 에너지 투자 컨설팅 전문 업체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국내 자금을 미국 발전 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당시만 해도 미국 선두권 에너지 기업은 굳이 한국 투자자와 일하려 하지 않았다. 국내 기관에 양질의 투자 건이 소개될 리도 없었다.
케이스네스 롱아일랜드 에너지센터 프로젝트는 그가 국내 기관과 함께한 첫 번째 거래다. 농협중앙회, 롯데손해보험, 경찰공제회 등이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이하 가스발전소) 선순위 대출채권을 712억 원어치 매입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가 유능한 현지 투자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 거래였다"며 "발전소 개발사와 현지 금융기관에 한국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집행 능력을 보여준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국내 기관은 그랜드뷰 캐피탈의 도움으로 다수의 미국 가스발전소 선순위 대출채권 또는 인수금융 투자 건에 참여했다. 과거 운영 실적으로 발전소의 향후 현금흐름이 검증된 경우가 많았다. 국내 기관은 보수적인 시각으로 미국 발전 시장 투자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다. 기관의 투자 성향은 경험이 쌓일수록 개발 투자 등 위험을 좀 더 감수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페페 대표는 신규 가스발전소 개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분별하게 건설되는 가스발전소가 등장하고 있다"며 "그랜드뷰 캐피탈은 지난 몇 년간 투자자에게 가스발전소 개발 투자를 권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적인 예로 미국 텍사스 주에서 가스발전소 건설 비용은 KW당 1000달러 정도인데 현재 전력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300~400달러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지분 투자자와 대출채권 투자자 모두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페페 대표는 발전소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라면 개발 건보다 풍력발전소, 태양광발전소 등 신재생발전소에 관심을 기울이기를 추천했다. 그는 "미국에서 장기공급계약(PPA)이 맺어져 있는 가스발전소를 찾기 어렵지만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는 일반적으로 신용도 높은 기업과 20년가량의 PPA가 맺어져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다"며 "기존에 운영 중인 자산의 대출 부분을 차환(리파이낸싱) 하는 건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페페 대표는 한국 투자자와 진행한 투자건 중 최근에 완료된 '헬릭스 제너레이션(Helix Generation)'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국내 기관은 엘에스 파워(LS Power)가 4기의 피커(Peaker)발전소를 인수하는 거래에 인수금융 투자자로 참여했다. 인수금융 모집 기간은 2주에 불과했다. 경험 많은 현지 은행들조차 기간이 짧아 검토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다.
페페 대표는 "그랜드뷰 캐피탈은 해당 거래가 시장에 공식적으로 나오기 전 관련 정보를 파악해 한국 투자자에게 전달했다"며 "한국 투자자의 높은 이해력과 빠른 의사결정 덕분에 주요 인수금융 투자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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