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지배력 강화 '속도'…2세 승계 시동거나 오너家회사, 지주사 지분 확보…주주 명단에 '레시피' 첫 등장
노아름 기자공개 2017-07-25 08:28:5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4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그룹의 오너 2세가 지주회사인 코스맥스BTI의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지분을 100% 확보한 관계사를 통해 코스맥스BTI의 지배력을 우회적으로 강화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이미 그룹 내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관계사의 활용법에 관심이 모인다.이 회장은 지난 14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지주사 코스맥스BTI 보통주 15만 6700주를 매도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2만 5500원으로 이 회장은 39억 9600만 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회장이 매도한 지분은 레시피와 믹스앤매치가 각각 50%씩 나눠 매입했다. 레시피가 7만 8350주를, 믹스앤매치는 나머지 7만 8350주를 각각 약 20억 원씩을 들여 매수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주사 지분을 매입한 두 업체가 이 회장의 두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레시피는 장남 이병만(20%) 전무, 차남 이병주(80%) 전무가 각각 지분을 들고 있으며, 믹스앤매치는 이병만·병주 두 형제가 지분 50%씩을 나눠 확보하고 있다.
특히 레시피는 이번 지분 거래로 지주사의 지분을 처음 확보하게 됐다. 믹스앤매치는 이미 코스맥스BTI의 보통주 1만 주를 이미 확보하고 있었지만 레시피가 들고있던 코스맥스BTI의 지분은 0주였다. 현재 믹스앤매치의 코스맥스BTI 지분율은 0.92%(8만 8350주), 레시피는 0.82%(7만 8350주)이다.
두 회사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식')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업력은 10여년 안팎이다. 매니큐어 제품을 주로 생산·판매해온 믹스앤매치는 2001년 설립됐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전년대비 43.5% 증가한 매출 73억 원을 거둬들였다.
2007년 사업을 시작한 레시피는 화장품과 건식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2015년에는 이 회장의 부인 서성석 회장이 레시피 보통주 3800주(23%)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서 회장의 지분이 차남 이 전무에게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마찬가지로 장남 이 전무가 들고있던 레시피 지분 일부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차남 이 전무가 확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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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관계사가 보유한 지주사의 지분은 각각 1%를 밑돌아 아직 지배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주식 처분 이후 코스맥스BTI에 대한 이 회장의 지분율은 1.64%포인트 감소한 32.38%다. 여전히 이 회장이 30%를 웃도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이병만·병주 두 형제는 각각 코스맥스BTI의 지분 2.77%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두 아들이 믹스앤매치·레시피 등을 통해 코스맥스BTI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장남과 차남이 그룹 내에서 주요 임원으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만큼 그룹을 장악하는 지주사 지분 확대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현재 장남 이병만 전무는 기획조정실을 총괄하며 그룹의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차남 이병주 전무는 뉴트리바이오텍USA 대표를 겸임하며 해외사업 실무를 익히고 있는 상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경수 회장이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알고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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