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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880개 영업점, 中企 투자사 거듭난다 영업점별 10억 투자제도 신설, 이광구 행장 '기업 살리기' 의중 담겨

김장환 기자공개 2017-07-26 09:01:1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전국 영업점별로 중기·벤처기업에 10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제도를 신설했다. 영업점이 직접 전환사채(CB)를 인수해 중기·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880여 개에 달하는 우리은행 영업점이 투자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중소·벤처 기업 살리기' 의중이 반영돼 만들어진 제도다.

2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그동안 CB나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금융은 규모에 관계없이 IB본부에서 전담해왔다. 메자닌 금융은 기업이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이나 차입이 어려울 때 금융사가 배당우선주, BW, CB 등 주식 권리를 받고 무담보로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기법이다. 정작 IB본부는 현실적 제약 때문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기업여신 등 투자 규모가 큰 업무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투자제도 신설로 이 같은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해당 제도는 영업점에서는 CB 발행 의향이 있는 업체를 본점 IB본부에 직접 소개하고 여신심사부서와 협력해 직접 투자대상을 선별한 뒤 여신 또는 투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영업점이 창업 초기 업체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고 이들 기업의 니즈(needs)를 발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제도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일반대출보다 유리한 금리 조건도 주목된다. CB 발행 기업은 최장 3년까지 일반대출보다 약 1~2%포인트 낮은 이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투자 후 신용도 개선에 성공하면 향후 여신 확대도 가능하다. CB 만기 시 주식전환도 가능해 자본 확충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이를 볼 때 사업 초기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 기업 등의 금융지원 신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창업 초기 기업 지원 노력은 이전에도 있었다.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위비핀테크 랩(Lab)이 대표적이다. 2016년 8월 개소한 위비핀테크 랩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건물에 스타트업 기업을 입주시켜 각종 혜택을 주는 제도다. 입주사는 최대 1년간 사무공간을 제공받고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사업과 은행 서비스를 연계시킬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위비핀테크 랩은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로 지정받았다. 이를 통해 입주사에게 다양한 정책 지원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제공된다. 입주사들은 위비핀테크 랩을 떠난 후에도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창업 초기 기업들의 홀로서기를 지원해야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다수 만들 수 있다는 우리은행의 오랜 생각이 반영돼 만들어진 제도다.

우리은행 핀테크 기업과 업무협약 체결 사진
우리은행-핀테크社 협약식 체결 현장. 제공-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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