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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논란이 남긴 것 thebell note

이윤재 기자공개 2017-08-10 08:12:2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9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뜬금없는 소식이 들려왔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이야기다. 발단은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동의서'를 회사측에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주식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수많은 구설수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건 바로 공매도다. 한때 창업주인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 세력 때문에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은 건 유명한 일화다. 최근 셀트리온에서는 관련부서 임직원들이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한 달 남짓을 대응에만 매진했을 정도다.

이번 코스피 이전상장 이슈도 본질은 공매도다. 하지만 달라진 점은 셀트리온이 아닌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냈다는 것. 셀트리온은 올 2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고, 램시마에 이은 차기 바이오시밀러도 시판 허가가 임박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원활히 상승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코스피 이전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소액주주들은 게시판을 통해 참여를 촉구하고, 이메일로 찬성 여부를 모았다. 이렇게 모인 동의서는 약 7000통에 달한다. 소액주주들의 참여를 계속 독려하고 있어 최종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과격한 주주들의 요구에 대해 '이메일 형태로 온 의견서가 상법상 임시주주총회 개최 요건이 되는지 검토하겠다'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사실 소액주주들의 바람과 달리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은 셀트리온이 전략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당장 코스피로 이전한다 하더라도 공매도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보장은 없다. 지난 7일 기준으로 공매도 거래량 상위 5종목은 모두 코스피 상장사들이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본부 등 이전상장과 얽혀있는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도 필요하다.

하루종일 셀트리온을 들었다 놨다 한 코스피 이전상장은 주가 상승으로 끝났다. 여전히 공매도를 셀트리온의 최대 리스크라고 보는 시장의 견해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남은 건 코스피 이전상장과 관련한 셀트리온의 선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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