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현대百그룹 영토확장 '전초기지' [전환기 식자재유통업]①LED·중장비 제조 등 다각화…실적만회·일감 의존도 감소 '일석이조'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23 08:17:34
[편집자주]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식자재유통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식업 팽창과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식자재유통기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11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그린푸드를 영토확장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여행알선, 조명장치 제조 등 범 현대가(家)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군으로 부지런히 발을 넓히고 있다.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며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에 대한 일감 의존도를 낮췄다. 최근에는 본업의 부진한 실적을 중장비 제조부문에서 만회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그린푸드는 1968년 설립된 차량 수리업체 경일육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1974년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 대표로 취임하며 인수합병에 활발히 나섰다. 본업인 급식, 식자재유통 이외에도 반도체 조명 제조, 산업용자재 공급, 중장비 제조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2010년 이후에는 현대푸드시스템, 현대F&G를 차례로 흡수합병했고 2011년에는 현대LED의 지분 51%를 취득했다.
굴착장비 사업에 진출한 시점은 2015년이다. 컵케익 브랜드 매그놀리아코리아의 지분을 51%를 2015년에 확보한 뒤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매장을 열었다. 같은 해 소방차, 굴절사다리차 등 중장비를 제조하는 에버다임의 지분 45.17%를 941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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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인수합병을 통해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식자재유통보다도 오히려 반도체 조명, 여행사업, 산업용 자재 공급 등에서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 현대그린푸드는 식재(식재료 도소매유통), 푸드서비스(급식), 유통(공산품 및 생식품 도소매유통) 등 크게 식자재유통 군으로 묶이는 사업부문에서 3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646억 원의 48.6%에 해당하는 액수다. 전년동기 식자재유통 부문이 절반 이상(52.6%)의 수익을 냈던 것에 비하면 4%포인트 감소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건 중장비제조 부문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중장비부문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38.1% 많은 1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 결과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5.2% 증가해 체면치레 할 수 있었다.
매출기여도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상반기 식자재유통 부문의 외형은 전년 동기대비 4.9% 감소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포인트 줄어들었다. 식재료 도소매유통부문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크게 변동이 없었으나, 급식과 생식품 도소매유통 부문의 외형이 각각 7.1%, 7.8%씩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
현대그린푸드가 본업 외 사업군에 힘을 실으면서 현대백화점 등에 대한 일감 의존도 역시 낮아지는 추세다.
2007년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한무쇼핑 등 계열사를 통해 전체 매출의 79.3%에 해당하는 6288억 원의 매출을 냈다. 이후 매년 내부거래 비중을 줄여왔다. 2008년 48.5%(매출 3957억 원), 2009년 51.1%(4175억 원), 2010년 28.3%(2810억 원), 2011년 25.9%(3468억 원) 등이다. 지난해에는 전체의 11.7%에 해당하는 2948억 원의 매출을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매그놀리아코리아 등 관계사를 통해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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