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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하나증권, 단기물 투자자 대응에 '분주'레터발송부터 적극 대응, 대책협의회 방향성 우선 '설득'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14 15:30:10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법정관리 사태로 하나증권이 대책 마련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홈플러스가 발행한 단기채의 최대 판매사였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홈플러스 회생사태가 불거진 직후 단기채 투자자들에게 레터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생절차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후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졌고, 발빠르게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레터엔 홈플러스의 회생신철 배경과 향후 대책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들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대책 방향성은 우선 설득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엔 홈플러스 단기채 주관사와 판매사가 한데 모여 공동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책회의에선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면서도 송사보다는 설득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단기채의 회수 조건이 심플해서다. 판매사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카드구매대금을 지급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라며 "이를 위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카드대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면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던 단기채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전액 상환이 가능하다. 구조는 간단하다. 홈플러스가 납품업체에게 카드로 결제를 하면, 카드사는 해당 금액을 증권사로 매각해 유동화한다. 증권사는 이를 바탕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법인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카드사의 경우 증권사로부터 채무를 변제받고, 홈플러스가 이자를 포함한 대금을 결제하면 이 금액은 증권사로 향한다. 증권사는 이를 투자자에게 상환한다.

이를 위해선 홈플러스가 해당 단기채를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줘야 한다. 홈플러스의 의지가 중요한 셈이다. 지금까지는 금융부채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터다. 홈플러스는 법원의 포괄허가를 기반으로 영업을 지속하면서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하지만, 상거래채권은 정상 지급하기로 한 상태다.

통상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회사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다만 포괄허가를 득하게 되면 포괄허가문에 기재된 허가사항을 제외하면 기존대로 경영을 하면 된다. 근래 포괄허가가 나온 사례는 없다. 이번에 법원은 상거래채권의 정상 납부를 전제로 포괄허가를 내렸다.

이 역시 이례적이다. 보통 상거래채권은 금융채권과 동일하게 회생채권으로 분류된다. 상거래채권 중 20일 이내에 대금결제가 이뤄진 채권만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예외조항을 두고 있다. 담보채권의 변제율이 높고, 그 다음이 회생채권이 된다.

다만 홈플러스가 금융부채로 분류한 기존 기준으로 유지할 경우 관련 단기채의 성격은 회생법원의 판단에 따라 갈리게 된다. 시장에선 법원의 판단으로 이어질 경우 송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간 단기채가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된 사례가 없어서다.

법조계 관계자는 "카드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단기채의 경우 금융부채로 분류돼온 판례가 있다"며 "홈플러스가 애초부터 상거래채권으로 규정을 지어줘야 논란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관사와 판매사의 경우 설득에 실패하면 송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투자자보호를 위한 당연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현재 단기채 물량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증권이 2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NH증권이 320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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