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줌인터넷이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미승인 결정으로 인해 코스닥 상장에 실패했다. 2014년부터 약 4년 동안 준비해왔지만, 결과는 너무 허무했다.줌인터넷 미승인 사유는 영업활동이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줌인터넷은 업무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이스트소프트와 영업조직을 통합해 운영해왔다고 한다.
이번 상장 미승인 사유를 들어보니 줌인터넷 상장 실패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줌인터넷은 설립 후 회사 재정이 어려워질 때마다 이스트소프트 지원을 받아 운영을 유지해왔다.
줌인터넷은 2011년 설립 이후 최근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52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후 이듬해인 2012년에도 52억 원, 2013년 20억 원, 2014년 1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 사이 줌인터넷 재정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줌인터넷은 2013년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00억 원으로 부채 비율마저 구할 수 없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4년에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다.
당시 이스트소프트가 줌인터넷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이스트소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시기는 이때부터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스트소프트는 줌인터넷을 살리기 위해 증자에 참여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영업조직 통합 운영도 그 일환이었을 것이다.
이스트소프트는 2014년 줌인터넷의 8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그동안 줌인터넷에 대여해준 65억 원과 매출채권 등을 출자 전환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줌인터넷은 부채 상당 부분을 덜어내고,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던 2016년에도 줌인터넷은 주요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증을 실시했다. 이때 역시 최대주주인 이스트소프트가 가장 많은 유증 대금을 냈다.
또 올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것도 줌인터넷만을 위한 결정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줌인터넷에 투자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목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레이크는 펀드 만기 문제로 올해 안에 줌인터넷이 상장에 실패하면 엑시트가 어렵다.
이번 줌인터넷 상장 심사 미승인 결과에는 이러한 여러 징후가 있었다. 모회사가 있는 회사 특성상 초기 성장 과정에서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체 경쟁력을 완벽히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상장 이후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줌인터넷은 최근에 와서야 흑자를 내고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한 번 숨을 고르고 회사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 한국거래소 상장 미승인 결정이 오히려 줌인터넷이 기초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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