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순익 놓친 슈로더운용, 아쉬운 성적표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순이익 48% 감소…슈로더유로, 설정액 2년째 감소
서정은 기자공개 2017-09-01 09:09: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펀드인 슈로더유로펀드를 중심으로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며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펀드 운용자산은 4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갔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영업비용을 줄이는데 성공했으나 영업수익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은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순이익, 전년비 48% 급감…수수료 수익 악화 '직격탄'
29일 슈로더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이익은 7억 8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거둔 14억 9800만 원에 비해 47.5%가 급감한 수치다. 반기 실적으로 보면 2년 전인 2015년 상반기(7억 7500만 원)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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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순이익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 전년 대비 27.3% 성장한 36억 2200만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들어 다시 성과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97억 3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5%가 감소했다. 판관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63억 7100만 원이었으나 수수료 비용 감소로 전체 영업비용이 줄었다. 특히 운용위탁수수료가 31억 3370만 원으로 22.8%가 급감해 비용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체 펀드 잔고가 줄면서 운용위탁수수료도 자연스레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영업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주된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이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수료 수익은 105억 4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9%가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가 97억 2500만 원, 자산관리수수료가 3억 2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수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펀드운용보수는 14.1%가 감소했다. 자산관리수수료는 6.2% 증가했으나 비중이 미미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이는 펀드 운용자산(공모+사모)이 뒷걸음질치면서 운용보수도 자연스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펀드 잔고는 1조 6346억 원으로 최근 1년간 8662억 원이 이탈했다. 펀드 잔고는 결산월 변경이 이뤄진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반기별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각각 43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나란히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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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로더유로펀드 필두 줄줄이 이탈…차익실현, 보수적인 마케팅 영향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공모펀드 잔고는 1조 542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62억 원이 줄었다. 공모펀드 잔고는 2015년 12월(2조 6288억 원)부터 감소하기 시작, 지난해 말 1조 9000억 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공모펀드의 부진에는 대표펀드인 슈로더유로펀드가 한 몫 했다. 2007년 설정된 슈로더유로펀드는 2015년 말~2016년 초 1조 원을 넘기며 해외펀드 최강자로 불렸다. 하지만 이날 기준 슈로더유로펀드의 설정액은 3800억 원에 그친다. 유럽시장에 대한 우려, 차익실현 수요 등이 겹치면서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연초 이후 및 1년간 이탈한 자금이 2800억 원, 5000억 원에 달하는 등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해당 기간 수익률은 10.86%, 16.45%로 동종유형대비 각각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설정규모가 1000억 원을 넘기는 슈로더브릭스펀드, 슈로더차이나그로스펀드 등도 최근 1년간 자금이 꾸준히 이탈하며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보수적인 마케팅 전략도 잔고를 늘리는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을 포함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효율적인 관리 등을 이유로 판매사 확장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리테일을 통해 판매되는 펀드의 순자산이 축소된 것이 순이익 감소의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했던 펀드들의 환매가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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