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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공모액 네 배 자금 유입, A급 건설사 회사채 조달 연이어 성사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01 14:08:0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0일 1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A-, 안정적)이 올해 두 번째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이후 개선된 수익 및 재무실적에 고금리 매력까지 부각되면서 청약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회사채 시장 내 풍부한 투자 수요도 흥행 원동력이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이날 800억 원 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를 3년 단일물로만 구성한 가운데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에 -30~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KIS채권평가 기준 SK건설의 민평금리는(3년물) 5.39% 가량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청약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액의 네 배에 달하는 31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금리밴드 내에 들어왔다. SK건설과 주관사단은 넘치는 풍부한 청약자금을 고려해 최대 15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들의 러브콜은 예상된 수순이란 평가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SK건설 및 주관, 인수 증권사의 분위기는 기대감이 상당했다.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건설사들에 대한 우호적 반응, 동일 신용등급대비 높은 절대금리 등의 투자매력과 함께 회사채 시장 내 기관 자금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SK건설은 이미 상반기(4월) 한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아 넉넉한 수요를 확인한 만큼 이번 조달 역시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1000억 원(2년물, 3년물)을 공모액으로 제시한 결과 총 2400억 원 가량의 청약자금을 유치했다. 수요가 몰리자 증액발행까지 완료했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 전에 진행된 사전 수요조사(태핑)나 투자설명회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흥행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라며 "자체 펀더멘털 개선에 성공한 A급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아지고 있음을 재입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SK건설은 지난해 이후 주요 해외손실 공사의 준공단계 진입, 신규 주택사업장의 양호한 분양성과 등을 바탕으로 개선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앞선 2012년 이후 해외 중동지역 건축 및 플랜트공사 원가율 상승, 주택사업 관련 대손상각비 발생 등으로 고전하던 때와는 달라졌다는 평가다.

올해 A급 건설사들은 연이어 회사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꾸준히 시장을 찾았던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은 이미 상반기 성황리에 대규모 자금유치에 성공했고 SK건설은 상반기에 이어 연 2회 조달도 순탄하게 마무리했다. 롯데건설 역시 이달 역대 최고 낙찰가율로 자금을 조달해갔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는 동부증권,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인수 증권사로는 한양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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