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여건 SK건설, 그래도 의리 지켰다 회사채 눈독 들인 대형 IB 최소화...신뢰 쌓인 중소형 증권사 전원 재신임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건설의 파트너는 이번에도 중소형 증권사들이었다. 나아진 발행 여건 덕에 다수의 대형 증권사까지 가세해 인수 경쟁을 벌였지만 SK건설은 의리를 지켜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인수단을 꾸렸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한 차례 수요예측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줘 실리 측면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내달 초 8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자 반응에 따라 최대15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트랜치는3년 단일물로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31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대형 증권사 IB들은 앞선 4월과 달리 회사채 인수에 상당한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부 투자심의위원회 통과를 자신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전을 펼쳤다. 시장 내 기관투자자 수요가 넘쳐나는 가운데 고금리를 앞세운 건설사 채권 매력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IB 관계자는 "대형 IB들이 상반기 발행 당시에는 3년물 회사채에 대한 우려 탓에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 들어 회사채 시장 내 견조한 수요와 건설업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우려가 줄어들면서 SK건설에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SK건설은 대형 IB의 참여를 최소화하고 불확실성이 높았을 때 대규모 자금조달을 도운 증권사의 손을 잡았다.의리라는 명분도 있었지만 기존에 보여줬던 수요확보에 대한 실리도 고려한 결정으로 파악된다. 건설사 회사채의 경우 대형 증권사라고 투자자를 더 끌어모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SK건설은 대신증권을 NH투자증권으로 바꿨을 뿐 상반기 발행 당시의 주관 및 인수 증권사 등을 모두 동일하게 구성했다. 키움증권을 인수 증권사에서 공동 주관사로 격상시켰을 뿐 기존 대표 주관사인 동부증권에 그대로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인수단 역시 한양증권과 SK증권을 포함시켜 꾸렸다.
SK건설은 4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 원 모집에 나서 총 2400억 원을 확보했다. 2년물(700억 원) 중심으로 3년물(300억 원)을 추가 배정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당시 3년물 수요는 620억 원에 달했다. SK건설은 최종 2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갔다.
시장 관계자는 "SK건설 입장에서 기존 파트너들이 입증한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세일즈 역량 덕분에 구태여 주관사를 바꿀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또 대형 IB들의 경우 투자자 확보에 대해 자신감은 드러내면서도 정작 발행사인 SK건설에 신뢰는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급 건설사 회사채는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은 롯데건설은 공모액(500억 원)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을 유입하며 대박을 내며 최종 조달액을 1000억 원을 불렸다.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주문금리는 무려 -130bp까지 들어왔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