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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커진 SK건설, 회사채 흥행 이어갈까 펀더멘털 회복·풍부한 수요 '고무'...주춤한 수익 등 해외 부담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7-08-31 13:07:0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넉달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은 SK건설이 투자자 모집에 다시 한번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발행사 및 주관·인수단은 앞선 4월 넘치는 수요를 확인하면서 공모 조달에 대한 자신감이 배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SK건설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발행액을 늘렸다.

당장 SK건설의 수익 및 재무실적 등 펀더멘털이 지난해 이후 강화되고 있는 점은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 공급대비 넘치는 시장 내 수요는 SK건설 회사채의 흥행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달 롯데건설 역시 재무개선 등을 기반으로 넉넉한 청약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리스크가 크게 줄긴 했지만 해외사업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손실을 기록했던 프로젝트들이 준공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잔여 사업들의 원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지난 동기 대비 줄어든 점 역시 해외 원가율 상승과 무관치 않다.

◇ 연속 흥행 기대감...시장 훈풍 '호재'

SK건설은 내달 초 800억 원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자 반응에 따라 최대 15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로만 구성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평에 -30~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주관사는 동부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수요예측(30일)을 앞두고 SK건설 및 주관, 인수 증권사의 분위기는 고무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상반기(4월) 한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아 넉넉한 수요를 확인한 만큼 이번 조달 역시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롯데건설은 수요예측서 최고 낙찰가율로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회사채 시장 내 풍부한 기관 자금은 SK건설에도 호재로 평가된다. 과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던 건설업종에 대한 시선 역시 개선되는 추세다. 특히 대규모 손실 이후 가파르게 수익 및 재무실적 회복에 성공한 건설사들은 동일 신용등급대비 높은 절대금리로 투자매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펀더멘털이 회복된 A급 건설사들이 줄줄이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 확보에 성공하면서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사전 수요조사(태핑) 과정에서 일정 부분 확실한 기관투자자들을 잡아두고 발행에 나서는 측면도 있어 자금유치 성사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공모채와는 별개로 이달 28일 사모채 발행을 통해 7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사모사채 중에서도 비교적 장기물로 분류되는 3년물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면서 달라진 기류를 입증했다. SK건설의 3년물 사모채 조달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SK건설

◇ 체질개선 뒤 펀더멘털 강화…해외사업 불씨 '잔존'

SK건설은 지난해 이후 주요 해외손실 공사의 준공단계 진입, 신규 주택사업장의 양호한 분양성과 등을 바탕으로 개선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앞선 2012년 이후 해외 중동지역 건축 및 플랜트공사 원가율 상승, 주택사업 관련 대손상각비 발생 등으로 고전하던 때와는 달라졌다는 평가다.

실제 SK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대규모 적자를 저점으로 2014년(0.5%), 2015년(0.9%), 2016년(3.1%)로 회복됐다.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 상향 트리거 중 '영업이익률 2% 이상 지속' 요건은 채우기 시작했다. 이외 EBITDA/금융비용 등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SK건설의 해외 프로젝트는 여전한 잠재 불씨로 지적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손실은 축소되고 불안요인도 줄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온전한 회복으로 보긴 힘들다는 평가다.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히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주요 해외 손실 프로젝트 상당수의 기계적 준공이 이뤄진 덕분에 과거 대비 해외 손실부담은 줄었다"며 "다만 공사가 진행 중인 싱가포르 현장이나 쿠웨이트, 베트남 일부 사업장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해외 원가율 변동 관련 위험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현재 신용평가사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공종별, 발주처별로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해외공사·주택사업 관련 손실부담 완화로 수익성 및 현금흐름이 개선된 점이 반영됐다. 경쟁사 대비 열위한 재무구조 및 재무안정성은 취약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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