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신협'…20·30대 고객 확대 36.9%로 늘어…비대면 강화, 체험행사 실시
원충희 기자공개 2017-09-04 10:38:4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1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2016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WOCCU) 컨퍼런스'의 주요 주제는 고령화였다. 조합원들의 고령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성장동력 상실이 우려된다는 것이다.국내신협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014년 3월 취임한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사진)은 줄곧 '젊은 신협'을 강조하며 핀테크 도입과 대학생들 위한 각종 이벤트를 시행, 20~30대 젊은 고객층 확보에 주력했다. 문 회장의 임기 3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소폭이긴 하나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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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전국 904개 신협조합 거래자 중 10~30대의 비율은 36.9%로 2014년 말(36%) 대비 0.9%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고령자의 기준인 60대 이상 거래자의 비중은 19.8%에서 18.1%로 축소됐다. 전반적으로 지난 2년 여간 20~40대 거래자 비중이 증가하고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줄었다.
40대 이상이 여전히 63%를 넘지만 2년 전에 비하면 젊은 고객의 비중이 다소 늘었다.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상호금융권이 청년고객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그간 신협, 새마을금고, 농·수협 등 상호금융권은 조합원 노령화가 고착된데 대한 우려가 컸다. 지난해 말 기준 도시농촌별 신협의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광역시 신협이 1.94%, 일반시 신협은 2.11%, 읍단위는 2.19%, 면단위는 2.28%를 기록했다. 시단위 지역보다 읍·면단위 농촌지역 신협의 수익성이 훨씬 높다. 농촌지역 고령자 조합원이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실 20~30대 젊은 층은 아직 자생적인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대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별로 없어 수익기여도가 높은 고객층은 아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선점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취업, 결혼, 출산을 하면서 예금과 대출, 카드, 공제(보험)상품을 애용하는 실질고객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 세대교체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존립기반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전 세계 신협들의 공통적인 고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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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신협이 고령화 문제를 타개하고자 주목한 사례는 캐나다의 신협이다. 캐나다는 금융소비자의 이용패턴이 모바일과 인터넷 등 비대면채널로 전환되는 점을 감안, 온라인채널용 신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소비트렌드에 맞춰 유통과 쇼핑 등을 접목시키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이는 국내 20~30대와 별 다르지 않다.
신협은 중앙회를 위주로 핀테크 도입에 적극 나섰다. 간편송금업체 토스,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비대면 지급송금 및 결제서비스의 확대를 모색했다. 스마트폰 앱(App) 출금통장과 정맥을 통한 비대면 생체인증서비스도 오픈했다.
대학생 신협체험 행사와 대학교 축제지원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젊은 층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기도 한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30대 이하 고객 비중을 오는 2021년 내 5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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