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고려해운, 역내 '치킨게임' 발등 찍었나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②수익성 악화 지속, 관계사 28곳 동반 매출 감소 '이익률 뚝'

고설봉 기자공개 2017-09-06 08:16:48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1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석 회장과 신용화 사장이 이끄는 고려해운과 특수관계회사들이 지난해 양과 질적 측면에서 모두 퇴보했다. 글로벌 해운 운임지수 하락과 주력인 아시아 역내 항로에서 치킨게임이 날로 심해지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국적선사들의 동남아 역내 시장에서 출혈경쟁이 노골화된 상황에서 고려해운 수익성 하락은 의미하는 게 크다. 매년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간신히 1%대에 머물고 있다. 향후 경쟁이 더욱 과열된다면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려해운을 비롯한 계열집단 내 총 28개 법인의 지난해 매출을 단순 합산한 결과 1조 849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1억 원, 순이익은 83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54%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21.09% 감소했다. 순이익도 106.48% 축소됐다.


고려해운 및 특수관계사 매출 합계 추이

◇고려해운 '원맨쇼', 관계사 대다수 중소 해운사

고려해운은 한·일, 한·중, 동남아 항로를 기반으로 컨테이너 운송 사업에 주력한다. 계열사는 해운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주로 해외법인 형태로 아시아 일대에 포진돼 있다. 더불어 특수관계사들이 다수 존재한다. 주로 운송, 해운, 터미널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고혀해운을 포함한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는 드러난 곳만 총 28곳이다. 국내외 자회사와 최대주주를 포함한 그 특수관계사 등이다. 이중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곳은 12곳에 달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은 일으킨 곳은 고려해운이다. 연결 기준 매출 1조 3684억 원으로 전년대비 1% 감소했다. 고려해운항공, 케이엠티씨벌크, KMTC 중국법인 등의 매출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44억 원, 순이익 5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72.62%, 87.80% 감소했다.


고려해운 및 특수관계사 매출 현황

뒤를 이어 매출이 많은 관계사는 케이씨티시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498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37억 원, 순이익은 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4% 늘었고, 순이익은 1.10% 줄었다.

케이씨티시는 고려해운과 직접적인 지분관계로 묶여 있지 않다. 다만 박정석 회장과 그의 아버지인 박현규 회장 등이 케이씨티시의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고려해운과는 매출과 매입거래 등 지난해 약 60억 원 내외 내부거래를 했다.

고려해운의 지배회사인 고려에이치씨는 지난해 매출 79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 순이익 64억 원을 기록했다. 이외 중소규모 해운사인 아이티더블유메가라인, 트랜스포트메가라인, 에이치엠티메가라인 등이 100억 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사 모두 매출 규모가 절반가량 줄었다.

고려해운이 지분 출자한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부두 사업자인 비엔씨티는 지난해 매출 91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57억 원, 순이익 602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수익성 더 나빠진 고려해운, 관계사도 동반 부진

지난해 고려해운 및 관계사들은 수익성이 대거 하락했다. 전체 관계사들의 실적을 합산한 결과 영업이익률 2.38%를 기록했다. 2015년 5.19%대비 2.81%p 하락한 수치이다.

주력법인인 고려해운 수익성 저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만큼 고려해운 실적이 전체 관계사들 실적을 좌지우지한다. 고려해운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1.05%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속적으로 매출원가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95.48%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약 2.92%p 높아졌다. 고려해운의 매출원가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3년 94%를 기록했던 원가율은 2014년 91.54%로 잠시 떨어진 뒤 2015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역내 항로에 사업기반이 몰려 있는 것이 매출원가율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운임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가운데 역내 항로에서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원가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율도 상승했다. 원가율이 높아진 상태에서 판관비 지출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거들었다.


고려해운 실적 추이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관계사 전체로 퍼졌다. 관계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케이씨티시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92%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5.19%, 2014년 4.29% 등 매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아이티더블유메가라인, 트랜스포트메가라인, 에이치티메가라인 등 소규모 해운사들도 지난해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지난해 아티더블유메가라인은 영업이익률 2.83%를 기록, 전년대비 47.74% P 낮아졌다. 에이치티메가라인도 전년대비 영업이익률이 31.14%P 낮아졌다. 트랜스포트메가라인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려해운의 지배회사로 군림하고 있는 고려에이치씨도 타격을 입었다. 고려에이치씨는 지난해 지분법이익 79억 원을 거뒀다. 2015년 193억 원이던 지분법이익이 급감했다. 더불어 용역매출은 2015년 181억 원에서 지난해 65억 원으로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