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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IB캐피탈, 에이비온 회수방안 열려 에이비온, 올초 스팩합병 무산..M&A로 기사회생

박제언 기자공개 2017-09-08 08:06:4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우IB캐피탈이 바이오기업 에이비온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에이비온이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엠테크에 매각되며 투자금 회수를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우IB캐피탈은 본계정과 펀드(나우일본테크놀로지투자펀드1호)로 보유하고 있는 에이비온 주식 36만 1446주(지분율 3.82%)를 케이피엠테크에 매각했다.

나우IB캐피탈은 에이비온 주식을 매각하고 현금으로 회수하지 않았다. 매각대금으로 케이피엠테크 CB 18억 700만 원어치를 받았다.

케이피엠테크는 지난 8월말 에이비온의 최대주주와 투자기관 등으로부터 지분 35.07%(365만 2380주)를 인수했다. 인수대금으로 케이피엠테크 CB를 지급했다. 나우IB캐피탈도 이 때문에 케이피엠테크 CB를 받게 됐다.

나우IB캐피탈이 받은 케이피엠테크의 CB는 3년 만기 상품이다. 쿠폰금리는 없고 만기이자는 4%다. 전환가액은 주당 1694원이다. 주식 전환청구는 내년 8월말부터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 상장사에서 발행한 CB와 같다.

나우IB캐피탈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으로 매각대금을 받는 게 낫다. 다만 케이피엠테크의 CB는 나우IB캐피탈과 같은 채권자에 유리한 구조로 설계됐다. 1년 뒤 현금화할 수 있는 CB로 회수대금을 받는 게 오히려 나우IB캐피탈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CB의 전환가액은 1개월마다 조정된다. 전환가액은 발행사와 투자자의 합의에 따라 조정 기간을 정한다. 일반적으로는 3개월마다 조정한다. 1개월마다 전환가액이 조정되면 케이피엠테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전환가액이 조정돼 향후 주식 전환시 기존 주주 지분율이 희석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번 CB의 전환가액 조정 마지노선은 케이피엠테크 주식 액면가까지다. 케이피엠테크 주식의 액면가는 100원이다. 케이피엠테크 주가가 떨어져도 투자자는 웬만해선 손실을 보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CB의 전환가액 조정은 발행 당시 전환가액의 70%까지 할 수 있게끔 돼 있다.

나우IB캐피탈은 두 번에 걸쳐 에이비온에 투자했다. 2013년 2월 에이비온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환상환우선주(RCPS) 15억 원어치(49만 1803주, 주당 3050원)를 인수했다. 이후 2016년 9월말 에이이본이 추진한 유상증자에 다시 참여해 5억 원어치(6만 4267주, 주당 7780원) 보통주를 매입했다. 결과적으로 총 20억 원을 투자한 셈이다.

나우IB캐피탈은 케이피엠테크에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게 아니다. 본계정과 펀드에 각각 2만 2493주, 17만 2131주씩 총 19만 4624주(지분율 2.06%)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온 주가가 주당 48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9억 3400만 원 정도의 평가가치로 계산된다.

에이비온은 2007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내 벤처로 시작됐다. 2012년 ㈜이젠바이오, ㈜연구넷 등과 합병한 후 항암제를 비롯해 난치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 대형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유치한 후 2014년 7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에이비온은 NH투자증권이 만든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8호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기업데이터에서 받은 기술평가등급을 코스닥 이전 상장에 적극 활용하려 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에이비온의 코스닥 이전 상장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에이비온이 스팩합병 추진 발표를 한 지 3개월만에 한국거래소는 합병 미승인을 지난 1월 20일 통보했다. 에이비온과 스팩 양사간 주주들의 합병 승인을 받기도 전에 금융당국에서 합병을 제지했다. 이 때문에 나우IB캐피탈 등 에이비온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회수에 먹구름이 끼기도 했다. 케이피엠테크가 에이비온을 인수하며 투자금 회수의 길이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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