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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밸류포커스', 순자산 1조 깨졌다 수익률 부진·공모펀드 시장 침체…자금 이탈 가속화

이충희 기자공개 2017-09-11 16:41:3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의 간판 펀드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순자산이 1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해부터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밑도는 등 성과가 좋지 않았고, 최근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대거 환매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의 5일 기준 패밀리펀드 순자산은 9956억 원으로 집계됐다. 'KB밸류포커스'는 지난 2009년 11월 설정된 이후 1년 8개월 만인 2011년 7월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펀드다. 2014년엔 몸집을 2조5000억 원까지 불리며 국내 대표 가치주 펀드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이직해 온 당시 최웅필 주식운용팀장(현 주식운용본부장 상무)이 KB자산운용에 가치주 펀드 DNA를 심으며 탄생시킨 상품이었다. 2년 뒤 새롭게 설정된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와 함께 KB자산운용을 대표하는 쌍두마차 상품으로 평가받았다.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 순자산도 작년 8월 1조 원 아래로 내려가 현재 7600억 원 수준까지 규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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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조7000억 원 수준을 유지했던 'KB밸류포커스' 펀드 순자산은 하반기부터 대거 환매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작년 한해 수익률이 -4.42%를 기록하며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수익률 8.17% 대비 한참 뒤떨어졌던 게 영향을 미쳤다.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 -3.35%보다 낮았다.

코스피 지수가 우상향하기 시작한 올해 들어서도 성과는 나아지지 않았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5.14%로 벤치마크 16.94%, 동일유형 10.64% 대비 낮았다.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종목 편입 비중이 거의 없었던 게 타 펀드대비 성과 부진 원인이었다는 평가다.

최근 펀드 시장 판도가 공모에서 사모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240조9600억 원으로 사모펀드 280조9500억 원 보다 40조 원 가량 적었다. 사모펀드 규모가 공모펀드 규모를 추월한 시기는 2015년 하반기였다. 당시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사모펀드 설정 허들이 낮아진 것이 펀드 시장 판도를 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반기 대형주 위주 장세에서 시장 움직임과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가치투자 철학에 기반해 시장 방향성을 추종하거나 예측하지 않고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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