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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직방 찾아라' 투자자 러브콜 [부동산 O2O 전국시대⑥]막대한 시장규모·명확한 수익모델 '매력적'

류 석 기자/ 이호정 기자공개 2017-09-15 07:04: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부동산 O2O 시장 진출은 기존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본력에서 큰 차이가 나는 만큼 생존을 위협받을 수도 있겠지만 허위매물 근절 등 시장 정화와 함께 서비스고도화 및 사업다각화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다.

사실 부동산 O2O 서비스가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1명이 쓸 만큼 대중화되긴 했지만 허위매물 문제로 인해 서비스의 성숙도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적잖았다. 이렇다 보니 다른 O2O 분야보다 시장의 규모가 크고 확실한 수익모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도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끌어낸 곳은 직방 등 몇몇 스타트업 뿐이다.

다만 벤처캐피탈들은 부동산 O2O 시장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고 있다. 다양한 연계사업을 진행할 수 잇는 여지가 많아 앞으로도 파이가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벤처캐피탈은 현재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제2의 직방 혹은 다방이 될 만한 스타트업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 문제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은 시장이고, 다양한 부분에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기회가 많은 시장이기 때문에 벤처캐피탈들이 해당 분야 스타트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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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일찌감치 부동산 시장 주목…직방 누적 투자금 650억 원

벤처캐피탈들이 부동산 O2O 기업 중 가장 먼저 투자한 곳은 시장개척자라 할 수 있는 직방이었다. 직방은 2012년 설립 이후 여러 차례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왔고, 이를 밑바탕 삼아 고속성장을 해왔다. 지금까지 직방이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6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직방은 사명을 바꾸기 전인 2011년 채널브리즈 시절 벤처캐피탈로부터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엔 서비스(애플리케이션)를 출시하기 전이었다.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투자받은 시기는 2014년이다. 당시 부동산 O2O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경쟁이 치열해지던 시기였지만 투자를 유치했던 곳은 직방이 유일했다.

2014년 직방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은 스톤브릿지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등이었고, 이들은 총 60억 원을 납입했다. 당시 직방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100만 건을 넘어서긴 했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벤처캐피탈들은 직방의 성장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과감한 투자를 집행했다.

손호준 스톤브릿지벤처스 심사역은 "직방은 설립 초기부터 허위매물을 근절하는 것이 이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꿰뚫고 있었다"며 "부동산 시장의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함으로써 굉장히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직방은 첫 투자를 유치한 이듬해(2015년) 총 581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주원을 자사모델로 기용해 TV광고 등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 덕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와 월간실사용자(MAU)가 급증하면서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덕분이었다. 실제 직방의 다운로드 수는 2015년 1월 500만 건, 10월 1000만 건을 돌파했고, MAU는 월평균 70만 명 안팎으로 전년(2014년)에 비해 70% 가량 증가했다.

기존 투자자였던 블루런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포스코기술투자, 캡스톤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비롯해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신규 투자자로 참여해 201억 원, 연말 골드만삭스컨소시엄으로부터 380억 원의 투자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부동산 업계 자체가 굉장히 문제를 풀어나가기 복잡하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불확실성이 큰 시장이지만, 설립 초기 아이디어와 팀을 믿고 지원해준 많은 벤처캐피탈들 덕분에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더욱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파트·상업용 부동산O2O 투자 '러브콜'…제2의 직방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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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노노 앱 화면.
부동산다이렉트(서비스명 : 알스퀘어), 슈가힐(네모), 호갱노노 등의 신규 부동산O2O 서비스들에도 벤처캐피탈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주거용 부동산O2O 서비스로는 해결되지 않았던 시장의 불편함을 신규 서비스들이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제2의 직방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아파트 정보 서비스 제공을 주력으로 하는 호갱노노는 2016년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 프라이머, 사제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억 5000만 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호갱노노는 조만간 국내 벤처캐피탈로부터 수십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도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투자 협상은 마무리 된 상태로 투자금 납입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호갱노노는 부동산 매물 광고보다는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한 결과, 경쟁이 치열한 부동산 O2O 시장에서 호갱노노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O2O 서비스 알스퀘어를 서비스하고 있는 부동산다이렉트는 관련 시장에서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직방이 주거용 부동산 정보를 주로 제공한다면, 알스퀘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상가, 사무실 중개 서비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다이렉트는 2014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3억 원,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본엔젤스는 알스퀘어가 신뢰도 높은 정보 제공을 통해 정보의 불균형이 심한 사무용 부동산 시장을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16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야후재팬의 일본 벤처투자회사인 YJ캐피탈로부터 4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다방의 창업자들이 나와 설립한 슈가힐의 '네모'도 최근 지온인베스트먼트와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12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네모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타깃으로 한 부동산O2O 서비스다. 아직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뚜렷한 강자가 없는 만큼 알스퀘어와 함께 해당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네모는 누적다운로드 15만 건, 매물 7000여 개 등록, 일평균 사용자 3만 명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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