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부동산앱, 총성 없는 전쟁 중 [부동산 O2O 전국시대①]직방·다방·네이버부동산 3강 체제, 1인 가구 등 활성화 요인
이호정 기자/ 류 석 기자공개 2017-09-11 08:25:5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직방과 다방 등 부동산 O2O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한 기업뿐만 아니라 방콜과 한방, 호갱노노 등 후발주자들도 각기 특색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이는 시장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의 조사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4월 300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정보수집 경험을 조사한 결과 52.7%에 해당하는 158명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고 밝혀 2014년(80명, 26.6%)에 비해 2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매물을 찾기 발품을 파는 시대가 아닌 손가락 품을 파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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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O2O 서비스가 최근 몇 년 새 급속도로 확산된 것은 1~2인 가구의 증가, 저금리 기조로 주택임대의 트렌드가 전세에서 월세로 바뀐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젊은 세대의 유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복덕방' 이미지를 지운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분석된다.
신대성 부동산전문가는 "집을 구하려는 20~30대 상당수가 중개사무소에서 정보를 구하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며 "직방보다 앞서 출시됐던 '스마트원룸'이란 애플리케이션이 별다른 홍보 없이도 5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O2O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 및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VR(가상현실) 등 최신기술을 플랫폼에 접목하고 있는 것도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앱 총 250개…시장지배력 '직방·다방·네이버부동산' 정도
현재 국내에 출시돼 있는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은 통계청 조사결과 250개에 달한다. 이중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O2O 플랫폼은 직방, 다방, 방콜, 한방, 네이버부동산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월간실사용자(MAU)를 기준으로 보면 직방, 다방, 네이버부동산 정도가 시장지배력을 가진 곳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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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업체인 직방의 경우 2012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부동산 O2O 서비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던 허위매물을 집중관리 해 온 게 강점이다.
직방 관계자는 "헛걸음보상제와 삼진아웃제 등 허위매물에 대한 집중관리와 기술개발을 통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던 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부동산 O2O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만큼 선도기업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신규 사업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위 사업자인 네이버는 부동산 서비스에 대한 직접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2014년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일면서 외부파트너만 참여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남겠다고 선언, 현재 부동산114 등 부동산 전문업체 10곳과 제휴를 통해 이들의 정보만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모바일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O2O 기업들의 주장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국내 최대 부동산 직거래 커뮤니티인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를 운영하고 있는 두꺼비세상과 제휴를 맺은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해당 제휴로 네이버는 부동산 O2O 기업의 성장발판이 됐던 원룸과 투룸, 오피스텔 등의 매물을 대량 확보해 다방을 밀어내고 확실한 2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오픈 플랫폼 정책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부동산 전문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동산 O2O 기업들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2013년 설립된 다방은 이듬해 12월 부동산써브를 보유한 미디어윌에 인수된 뒤부터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만 봐도 2015년 말 600만 건에서 지난달 1500만 건으로 2.5배 증가했다. 최대 라이벌로 꼽고 있는 직방과의 다운로드 수 격차도 같은 기간 600만 건(직방 1200만 건)에서 500만 건(2000만 건)으로 20% 줄었다.
다방은 고객이 직접 매물을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최근 시세 정보와 세분화된 맞춤 검색 필터를 장착한 '다방 맞춤 검색', '다방면 스코어', '부동산 리뷰 서비스', '다방페이' 등 이용자들에게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부동산114에서 만든 '방콜'과 공인중개사협회에서 만든 '한방'은 매물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1%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활성화가 미진한 상태다.
◇ 부동산 O2O 활성화…허위매물 등 '명암' 갈려
직방과 다방, 네이버부동산을 필두로 방콜과 한방 등 후발주자들도 각기 특색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덕에 부동산 O2O 플랫폼 시장은 날로 활성화 돼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년 내 부동산 산업의 패러다임이 모바일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부동산 O2O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해당 산업의 명암도 확실히 갈리고 있다. 중개업체 입장에선 1인 가구 등 새로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반면 새로운 채널 이용에 따른 광고비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이용자는 과거 마냥 무턱대고 집을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을 확보한 대신 허위매물에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윤상필 도시환경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부동산 O2O 플랫폼의 등장은 분명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고, 공인중개사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란 측면에서는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지만 "개인의 재산이 담보되는 사업이니 만큼 허위매물에 대한 관리가 좀 더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부동산 O2O 기업과 중개사무소가 동반자로 여기고 상생할 수 있는 모델 만들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O2O 기업들이 각종 캠페인을 통해 허위매물 근절에 힘쓰고 있지만 공인중개사 스스로 자정노력이 필요하고 이용자들도 필터를 통해 걸러진 매물이라 할지라도 계약서류 등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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