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기 회장, 일동홀딩스 대신 제약 선택…향후 셈법은 일동후디스 독자 경영체제 마련 관측
이윤재 기자공개 2017-04-03 08:14:3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일가가 일동홀딩스의 일동제약 공개매수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다. 일동제약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견제하는 것 보다는 일동후디스의 독자적인 경영체제 마련을 준비하는 의도로 풀이된다.일동홀딩스는 지난 28일 일동제약 주식 공개매수 청약을 마감했다. 집계된 청약 결과에 따르면 윤원영 회장측만 참여했고, 이 회장 일가는 전혀 청약에 나서지 않았다.
당초 이 회장이 일동제약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매수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회장 일가는 일동홀딩스 지분율이 4.9%로 희석됐고, 윤 회장 일가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이번 공개매수 이후 이 회장이 선택할 행보로는 △일동제약 시세 차익 실현 △일동후디스 계열분리 등이 꼽힌다. 두 셈법 모두 형태는 다르지만 본질은 일동후디스 독자 경영체제 구축과 맞닿아 있다.
일동제약그룹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서 일동후디스은 주요 변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주회사 행위제한으로 △자회사 외의 계열회사 주식 소유 금지 △자회사 지분율(상장 20%, 비상장 40%) 보유 요건을 두고 있다.
일동홀딩스는 지분 29.9%를 보유한 일동후디스를 관계회사로 분류하고 있어 자회사 외의 계열회사 주식 소유 금지 조항에 저촉된다. 결국 일동후디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거나 아니면 지분을 모두 정리해 계열분리를 택해야 한다.
일동홀딩스가 일동후디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이 회장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계열분리를 택하면 이 회장은 일동후디스에 대한 확고한 지배구조 구축이 가능하다. 계열분리를 실행하려면 일동홀딩스가 보유한 일동후디스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때 일동후디스와 일동홀딩스가 상호 보유한 지분을 맞바꾸는 방안이 거론된다. 일동홀딩스는 자회사인 일동제약 대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도 가능해 이해관계도 일치한다.
다만 이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단기간 내 알수는 없다.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은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성립요건을 갖춰 전환한 뒤 2년 이내에만 해소하면 된다. 결국 두 오너일가는 일동제약 주가 변동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해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홀딩스 관계자는 "(일동후디스측이) 청약에 나서지 않은 것이 어떤 의도인지는 알길이 없다"며 "지주사 전환 이후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 양사가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동홀딩스는 이번 공개매수로 별도기준 자산총계 1000억 원, 총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 비율이 50% 이상 보유 등 지주회사 성립요건인을 충족할 전망이다. 자산총계를 5000억 원으로 상향하는 지주회사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7월 전에 전환을 마치기 위해 조만간 신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