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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쌓이는 곳간…순차입금 '마이너스' [화학사 빅딜 후]③현금자산 증대 효과…4년만에 회사채 발행,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

김병윤 기자공개 2017-09-15 08:29:05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국내 대기업 간 화학계열사 간판 교체가 잇달았다. 거래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딜이다. 해당 그룹 사업 구조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거래로 꼽힌다. 과연 계열 변경 후 기업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어떤 진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화학부문 빅딜 후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3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부터 본격화된 순차입금 감소 추세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400억 원 가량 줄었다. 2분기에는 순차입금 규모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자산 매각과 수익성 회복 등의 영향으로 곳간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다.

빅딜 후 눈에 띄는 점은 회사채 시장으로의 복귀다. 롯데정밀화학은 약 4년 만에 시장성 자금을 조달했다. 연내 도래하는 공모채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내년 회사채 만기액(2000억 원)과 투자 계획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조달 가능성도 있다. 다만 두둑한 현금성자산 덕분에 차입에 따른 재무건전성 훼손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5

◇순차입금, 마이너스 전환…은행차입금 잔액 '0'

올 상반기 말 기준 롯데정밀화학의 별도 총차입금은 3796억 원이다. 전년 말 대비 794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910억 원 가량 줄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291억 원이다.

총차입금이 늘었음에도 순차입금 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4087억 원이다. 전년 말 대비 1703억 원 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1003억 원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OCF)에서 창출됐다. 업황이 회복세에 들어섰고 일회성 비용이 줄면서 현금창출력이 개선됐다. 올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말 대비 1460% 늘었다.

롯데정밀화학의 순차입금은 2014년부터 크게 감소했다. 2014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2829억 원이다. 전년 말 대비 1237억 원 줄었다. 이듬해 순차입금 감소액은 1882억 원이다. 비핵심자산 매각과 자본적 지출 감소 등에 따른 결과다.

특히 은행 차입금이 크게 줄었다. 2013년 말 기준 총차입금 중 은행 차입금 비중은 약 39%다. 하지만 올 상반기 말 기준 은행 차입금 잔존액은 '0'다. 남아있는 차입금은 모두 회사채다. 은행 차입금 경우 만기(2020년)까지 넉넉한 시간이 있었지만 롯데정밀화학은 조기 상환을 택했다.

이는 이자비용을 아끼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조기에 갚은 은행 차입금의 이자율은 4%대다. 기발행된 회사채보다 금리가 1%p 정도 높다.

회사채 시장 컴백…추가 자금조달 니즈 충분

올 들어 눈에 띄는 행보는 공모채 발행이다. 지난 6월 8일 롯데정밀화학은 3년 만기 회사채를 800억 원어치 찍었다. 2013년 이후 약 4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계열 변경 후 첫 시장성 자금 조달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차입금 상환 용도로 풀이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5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를 맞았다. 오는 20일에도 동일한 금액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정밀화학의 향후 자금 수요는 커 보인다. 오는 2018년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헤셀로스(HEC) 공장 증설(450억 원 규모) 계획도 세워진 상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6월 해외 기업설명회(IR) 때 1070억 원 규모의 투자 가능성을 비추기도 했다.

IB 관계자는 "롯데정밀화학이 은행 차입 대신 회사채를 선호하고 있고,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에 회사채 시장에서의 인기도 높다"며 "회사채의 추가 발행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경훈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이 중기적으로 계획 중인 투자 규모가 자체 영업현금 창출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차입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재무적 융통성을 감안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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