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종합건설, '내부거래'로 몸집 키웠다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③계열사간 자금대여 2573억...'택지확보' 시행·시공 분담
이명관 기자공개 2017-09-18 07:56:53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높낮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했거나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건설사의 성장 히스토리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광종합건설의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 비결은 계열사간 활발한 내부거래에 있다. 계열사별로 철저히 분업해 주택 분양사업을 펼친다. 계열 시행사가 공공택지를 확보한 뒤 '골드클래스' 브랜드를 달아 주택을 공급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회사와 특수관계법인이 긴밀하게 자금 대여, 신용 공여, 일감 등을 주고받는다.◇분업 철저 '시행사 택지→계열 시공사'
보광종합건설은 최근 3년 간 실적이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계열 매출 7000억 원대의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이 같은 상승세의 중심에는 계열 시행사들이 있다. 이들은 공공택지 등을 확보해 주택을 분양하면서 계열 시공사에 일감을 몰아줬다.
보광종합건설 계열 중 시행을 담당하는 곳은 골드클래스㈜와 골드디움, 골드종합건설, 송림 등 4곳이다. 이들 계열의 매출은 대부분 분양수익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계열 시행사 4곳이 거둬들인 매출은 총 6047억 원으로 전년대비 3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58억 원으로 159.35% 불어났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골드디움이다. 지난해 골드디움은 계열 시행사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골드디움의 매출액은 2761억 원이다. 이중 순천 오천 택지개발 사업으로 벌어들인 매출액이 전체 42%에 해당하는 1163억 원이다.
시행사들은 아파트 분양 공사를 대부분 보광종합건설과 보광건설에 맡겼다. 보광종합건설은 주로 골드디움과 골드종합건설, 송림 등으로부터 일감을 받았다. 보광종합건설이 이들을 통해 거둬들인 공사비는 총 2301억 원이다. 전년대비 20.3%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매출액 2600억 원의 88.5%에 해당한다.
보광건설도 내부 거래를 통해 실적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 1563억 원의 77%에 해당하는 1204억 원을 내부 일감을 통해 거둬들였다. 일감은 모회사인 골드클래스㈜에서 지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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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대여·지급보증 활발...골드디움 최대 수혜
활발한 내부거래 만큼 계열사간 자금 거래도 눈에 띈다. 주택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부족한 자금과 신용을 계열사들이 서로 보강해줬다.
지난해 계열사간 자금대여 총액은 2573억 원이다. 골드클래스㈜가 1136억 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계열사에 지원했다. 골드디움(741억 원), 보광종합건설은(591억 원)이 뒤를 이었다.
계열사 간 활발한 자금 지원은 분양사업 구조와 연관돼 있다. 시행사들이 택지를 확보하고 공사를 계열 건설사에 맡긴다. 이 과정에서 택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과 운영자금 등을 계열사들이 분담해 지원했다. 자금 지원은 시행사와 시공사 구분 없이 여력이 되는 계열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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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곳은 골드디움이다. 골드디움은 지난해 보광종합건설과 골드클래스㈜ 등으로부터 빌린 자금은 691억 원이다. 덕분에 골드디움은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차입을 최소화했다. 지난해엔 외부 차입 규모는 196억 원이다. 2015년에는 1342억 원을 차입했다.
계열사간 지원은 지급보증 형태의 신용보강으로까지 이어졌다. 지급보증은 계열의 핵심인 보광종합건설이 주로 도맡았다. 지난해 보광종합건설은 골드디움, 골드종합건설 등 총 4곳의 계열사들이 외부 차입에 대출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증 규모는 1조 518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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