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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태극제약 인수 불발…다음 행보는 계약·위약금 등 100억 환수 돌입…독자브랜드 원점 재검토 불가피

노아름 기자공개 2017-09-15 08:27:3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니모리가 더마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 사업 진출 시기를 반년 이상 미루게 됐다. 관련사업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태극제약 인수 협상이 우발채무 문제로 결렬됐기 때문이다.

14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태극제약 인수계약을 해제하며 향후 110억 원 가량을 돌려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계약금 14억 원과 위약금 14억 원 등 총 28억 원은 즉시상환 조건이 걸려있으나, 위약금 지급에 대해서는 의견차로 소송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토니모리는 태극제약 인수를 위해 지난 6월 이미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확보해둔 상태다. 이번 계약해지로 보유 RCPS에 대해 전부 상환을 청구한다. 약 87억 원을 돌려달라는 내용이다. 태극제약에 여력이 없으면 태극제약 오너들도 RCPS 상환 의무를 지고 있다.

다만 토니모리가 당장 RCPS 대금을 상환받는 건 장담하기 어렵다. 태극제약은 지난해 순손실 8억 원을 내며 수익성이 급락한 상황이다. 태극제약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3억 원이다. 토니모리로부터 RCPS 87억 원을 상환하고, 국고 보조금 73억 원까지 되돌려주려면 2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현금 여력만 보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토니모리는 태극제약이 RCPS를 즉시 상환하지 않을 경우 주식 전량에 대한 담보를 설정하고 지연이자를 포함해 돌려받을 계획이다. 다만 담보를 설정해도 태극제약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태극제약이 비상장사인 상황을 감안하면 협상 시일이 길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토니모리는 태극제약 인수계약 해지로 성장동력 확보가 뒤로 밀리게 됐다. 토니모리는 주력인 스트리트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 격화로 실적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토니모리는 전년대비 4.3% 감소한 매출액 1116억 원, 72.7% 감소한 영업이익 23억 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제품으로 꼽히는 더마코스메틱 시장 진출을 서두른 것도 실적 반등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태극제약 인수가 물거품이 되면서 토니모리는 더마코스메틱 관련 계획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초 태극제약의 외용연고제를 활용하려 했던 만큼 브랜드 네이밍 설정부터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론칭을 위해 양사는 업무협력을 이어오던 상태였다. 토니모리와 태극제약은 각사에서 8명씩 총 16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팀을 발족시키고 신규 제품 개발을 포함해 원재료 공동구매, 물류 통합, 상품 개발 등 실무 논의를 지속해왔다.

토니모리는 태극제약이 지난달 11일 부여군으로부터 국고보조금 환수통지를 수령했으나 이를 토니모리에 고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 측은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토니모리는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5만 주(0.01%)를 22억 원에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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