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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효과', 신평업계 '그린라이트' [Rating Watch]5조 투자 부담 일시적…NAND 사업 경쟁력 강화 '기회'

양정우 기자공개 2017-09-27 16:39:3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군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대한 신용평가업계의 시각은 어떨까. 조 단위 지출이 수반되는 대규모 투자지만 크레딧 관점에서 역시 긍정적 이슈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일시적으로 재무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간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꼽히던 낸드(NAND) 사업의 시장 지위를 강화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

도시바 반도체 인수합병(M&A)은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 애플, 일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은 글로벌 NAND 2위 기업을 품에 안기 직전이다.

이번 M&A에서 SK하이닉스는 총 5조 원(CB 투자 및 펀드 출자)을 부담할 것으로 여겨진다.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지만 SK하이닉스가 충분히 감당할 만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2014년부터 연간 EBITDA가 7조 원을 넘어선 만큼 기초 체력이 흔들릴 만한 지출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36.4%, 순차입금 마이너스(-) 5290억 원, 총차입금/EBITDA 0.3배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런 견고한 재무 안정성을 갖춘 상황에서 올해 2분기 말 기준 5조 1000억 원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쌓아두고 있다.

반도체는 진부화가 빠르게 일어나 판가하락 압력이 거센 편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공정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토대로 원가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매년 단행되는 대규모 투자 부담은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으로 소화하고 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마이너스(-) 1.5% 수준으로 통제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의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글로벌 과점 체제가 점차 강화되는 동시에 모바일 기기 등 수요 규모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2조 9818억 원, 5조 518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빅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NAND 사업의 기술과 시장 기반을 꼽아왔다. 그동안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NAND 사업의 강화(기술력 제고 및 제품 고도화)를 등급 상향 트리거로 제시해 왔다. 반면 NAND의 성장 지체는 등급을 끌어내리는 하향 트리거로 손꼽혔다.

도시바 반도체의 인수전에 참여한 건 SK하이닉스의 결점을 보완하는 묘수로 평가된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은 올해 2분기 기준 NAND 시장 2위(시장점유율 16.1%) 자리에 올라있다. 물론 향후 도시바 반도체의 경영권을 좌우할 의결권 문제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만일 SK하이닉스와 도시바 반도체가 기술 협력 등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 NAND 경쟁력이 단숨에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과 대만 등 잠재적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신평업계의 시각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단순한 재무적투자자(FI)에 그칠 경우에도 실익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컨소시엄이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NAND 3위인 WD가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하면 SK하이닉스가 NAND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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