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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KB증권, 2년만의 호흡 '빛' 발했다 [Deal story]시장 상황 정확히 파악, 파트너 무한신뢰…CJ 계열사 청약부진 '대조'

김시목 기자공개 2017-09-27 16:40:4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만에 KB증권의 손을 잡은 SK브로드밴드가 회사채 시장 내 우량 이슈어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최근 불안한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중대박' 딜로 평가된다. 발행사는 수요를 정확히 읽은 주관사의 의견을 무한 신뢰했다. KB증권은 막강한 세일즈 역량을 앞세워 DCM 강자의 면모를 발휘했다.

SK브로드밴드는 전날(25일) 1200억 원 어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3000억 원이 넘는 청약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300억 원, 900억 원씩 배정했다. 두 트랜치 모두에서 넉넉한 자금을 확보하고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2년 만에 호흡을 맞춘 SK브로드밴드와 KB증권은 회사채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도 최상의 결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5년물 중심의 트랜치 구성을 이어오던 SK브로드밴드였지만 주관사에서 딜 흥행을 위해 제안한 3년물 구성도 선뜻 수용하면서 시장과의 눈높이를 맞췄다.

KB증권 역시 국내 최강 DCM 하우스답게 막강한 세일즈 역량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현대제철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낸 데 이어 SK브로드밴드 물량 역시 대박을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KB증권은 올해 DCM부문 리그테이블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제 SK브로드밴드의 청약 성적표는 최근 회사채 시장에 감돌고 있는 침체기류를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CJ그룹 계열 CJ E&M, CJ헬로비전 등이 공모액을 가까스로 채우거나 미매각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두 곳은 SK브로드밴드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했다.

발행금리 등 질적 결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을 이끌어냈다. SK브로드밴드의 민평금리가 신용등급(AA-)보다 한 노치 높은 사실상 AA0의 금리를 보인 탓에 절대금리 매력은 떨어졌다. 하지만 3년물과 5년물에서 모두 민평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수요가 넘쳐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청약에 참여했던 기관 역시 탄탄했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우량 기관으로 꼽히는 연기금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단기물 수요의 축인 자산운용사들도 상당수 주문 물량을 넣었다. 큰 손 국민연금공단이 당초 참여계획을 접고 물량을 담아가지 않은 아쉬움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의 회사채 투자자 모집은 앞선 발행사들의 결과와 비교하면 대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참여했다면 물량은 물론 금리면에서도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었지만 크게 아쉬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B증권과의 호흡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는 회사채 인수수수료로 30bp 가량의 보상을 책정했다. 주관사 KB증권(450억 원-증액 전 기준)이 가장 많은 물량을 책임지고 SK증권이 300억 원을 가져간다.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50~100억 원을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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