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돈벼락 맞은 SK이노 계열, 회사채 발행 없다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루브리컨츠·SK종합화학 등 신규 발행 전무

양정우 기자공개 2017-09-29 15:34: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가 즐비했던 SK그룹의 정유·화학 계열사 대부분이 회사채 발행없이 한해를 마감할 전망이다. 글로벌 유가 하락 속에 폭발적으로 캐시플로우가 늘어난 만큼 현금 상환을 원칙으로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 SK인천석유화학이 한 차례 만기채에 대응한 것을 제외하곤 계열사 거의 대대분이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SK그룹의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은 한차례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선 오는 4분기에도 발행 소식이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정유 계열사는 한때 회사채 시장의 빅이슈어들이었다"며 "근래 들어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되면서 발행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사실 2014년만해도 이들 계열사 4곳이 찍어낸 회사채 규모는 1조 4100억 원에 달했다. 각 계열마다 매년 수천 억 원씩 골고루 회사채를 발행했었다. 증권사 DCM 파트에선 SK이노베이션 계열사와의 네트워크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국제 유가가 이례적으로 꺽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엔 정유사들이 재고평가손실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2015년 들어 기록적인 호황이 시작됐다. 그룹 정유 계열들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1조 9797억 원을 달성했다. 다음해인 2016년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3조 2283억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흐름의 증가 추세도 폭발적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엔 별도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EBITDA(2871억 원)가 다소 부진하다. 하지만 나머지 계열사의 성장 속도는 기록적이다. SK에너지는 1조 2935억 원에서 1조 7572억 원으로 급증했고, SK루브리컨츠(4197억 원)와 SK종합화학(1조 608억 원)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현금이 곳간에 쌓이다보니 굳이 DCM 시장에 손 내밀 이유도 많지 않아졌다. 조단위 자금을 조달해온 SK 정유 계열사가 더이상 공모채 발행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SK에너지의 경우 올 들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상당했다. 올해 1~3분기 이미 5700억 원 규모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했었다. SK에너지는 자체 현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4분기 만기가 예정된 4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도 모두 현금으로 갚을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1500억 원)과 SK루브리컨츠(1500억 원)도 현금 상환으로 대응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내달 1000억 원 회사채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역시 유보 현금을 통해 차입금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clip20170928181150

재무 전략의 기조가 현금 상환 쪽으로 기울면서 재무구조도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별도기준 11.1%, 5.4%로 떨어졌다. SK에너지는 117.1%, 15.7%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말엔 해당 지표가 205.5%, 29.7% 수준이었다. SK루브리컨츠(65%, 20%)와 SK종합화학(49.9%, 18%)도 역시 재무지표가 호전됐다. 앞으로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할 만한 신호로 여겨진다.

올해 하반기에도 SK그룹 정유 계열사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업황이 낙관적인 동시에 연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 지난 8~9월 미국 태풍 영향으로 현지 정제설비 가동률이 대폭 하락한 점도 국내 정유사의 실적에 호재로 평가된다.

증권업계는 국내 정유사의 실적 컨센서스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8400억 원 수준)이 전년보다 100%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