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삼일-삼정, '박빙' 선두 경쟁 [thebell League Table/M&A 회계자문] 안진, 하만 딜 덕에 선두 유지…삼일·삼정, 선두 탈환 사정권
윤동희 기자공개 2017-09-29 16:18:2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로이트안진이 9조 원 짜리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딜 자문 덕에 2017년 3분기(누적) M&A 회계자문 리그테이블에서도 선두를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삼일PwC와 삼정KPMG가 무섭게 추격 중이다. 특히 삼일은 탄탄한 스몰캡 딜 파이프 라인을 무기로 압도적인 거래 자문 건수를 기록하며 안진의 턱밑까지 따라왔다.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2017년 3분기 M&A 회계자문 부문 리그테이블에서는 상반기에 이어 딜로이트안진이 완료 기준 조정점유율 27.96%(13조 5308억 원, 24건)으로 1위에 올랐다. 상반기 33.85%이던 점유율이 줄어들며 2위와 0.43%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가까스로 선두를 유지했다.
상반기 전체 회계자문 거래 규모는 34조 8899억 원으로 금액기준으로는 딜로이트안진이 38.78%의 점유율로 1위다. 9조 원에 달했던 삼성-하만 거래가 지난 3월 완료되면서 부동의 선두 자리를 예약해 놓는 듯했다. 지난해 개시된 1조 원 딜인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의 거래가 9월 마무리(30일 예정)되면서 공을 세웠지만 3분기에 경쟁사의 절반 수준으로만 딜을 수임하면서 2위와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상반기 3위였던 삼일PwC는 2위로 올랐다. 3분기에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18건의 거래(완료기준)를 수임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건수 누적 기준으로는 44건의 거래를 자문해 31%로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매각 자문에서 실적이 두드러졌다. 7000억 원대인 이랜드리테일 모던하우스, 현대시멘트(6200억 원), 현대삼호중공업 (4000억 원) 지분 거래에서 모두 셀사이드 자문을 맡으며 거래 종결 가능성을 높였다.
눈에 띄는 점은 삼일PwC의 미드·스몰캡 수행 능력이다. 올해 1조 원이 넘어가는 딜이 많지 않았고 5000억 원이 넘는 거래도 각 하우스 별로 5~6건에 불과한 수준이었다.1000억 ~5000억 원 규모의 미드캡 거래와 100억 원 이상의 스몰캡 거래가 순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삼일은 지난 3분기(누적) 동안 전체 자문건수의 30%가 미드캡이었고 59%가 스몰캡 거래였다. 3위에 오른 삼정KPMG는 28%가 미드캡, 48%가 스몰캡, 1위인 딜로이트안진은 각각 12%, 42%였다. 삼일PwC는 대형딜 가뭄에 대비해 기백 억원대의 소형 거래도 놓치지 않는 우수한 딜 파이프라인을 자랑했다는 분석이다.
3위 삼정KPMG는 같은 기간 39건, 8조 6323억 원어치의 거래를 자문했다. 삼일PwC와 반대로 3분기에는 인수 자문 측에서 활약이 컸다. 3000억~4000억 원대 거래였던 현대삼호중공업과 노벨리스코리아, 이랜드리테일 거래에서 인수 회계자문을 맡아 상위권을 유지했다. 상반기에는 더블유게임즈 매각(9261억 원), 경남에너지 매각(5500억 원), 이랜드리테일 인수(6000억 원) 등 상반기 화제의 딜에 대부분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EY한영은 3분기에 대형 거래에 속했던 현대시멘트와 이랜드리테일 딜에서 인수 자문 맡으며 실적을 올렸다. 특히 EY한영은 상반기에 카카오페이 투자(2300억 원) 매각 자문을 맡았는데 5000억 원대의 대형 PE 투자거래였던 카카오모빌리티 딜에서도 매각 자문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조정점유율은 10.96%(4위)로 26~27%대 점유율의 1~3위 펌들과는 상대적으로 격차가 벌어진 모양새다.
2017년 상반기 M&A 회계자문의 발표기준 실적에서는 삼정KPMG가 29.4%로 1위를 기록했다. 3조 원대의 카버코리아 거래가 시작되면서 단숨에 선두자리에 올랐다. 거래 완주 여부에 따라 순위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삼일PwC는 28.47%로 2위, EY한영이 22.81%로 3위를 기록했다. 올해 영업정지, 대표 교체 등의 사건을 겪었던 딜로이트안진은 4위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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