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현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진단은 낙관적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우선 산업은행은 연내 돌아오는 중국 현지 차입금 1000억 원에 대한 만기 연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걸 회장은 29일 금호타이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에 대해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9개의 채권금융기관은 전원동의로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을 결의했다.

사실 이날 촉박하게 기자간담회가 열린 이유는 금호타이어 매각 실패와 자율협약 돌입에 불안해하는 임직원을 안심시키기 위함이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이한섭 전 금호타이어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앞으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보여주듯 이날 간담회에서 이동걸 회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일자리 지키기'였다. 이동걸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새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 추진하는 구조조정기업"이라며 "국정 기조에 발맞춰 기업을 살릴 계획이고 일자리도 대부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향후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기조로 답했다. 우선 이동걸 회장은 채권단의 자율협약 합의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진 1조3000억 규모의 채무 만기 연장 시 연말까지는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이 현지에서 빌린 채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용석 기업구조조정 부행장은 "중국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은 총 3600억 규모인데 올해 말 1000억가량 만기가 돌아온다"며 "지난달 이미 차입금을 만기 연장해주기도 했고 필요하다면 주채권은행을 설득해 협조해주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채무 만기 연장에 대한 결정 외에 구체적인 회생방안은 제시하지 못 했다. 전문 기관을 통해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니 당분간 믿고 지켜봐달라는 설명이다.

이동걸 회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우선 가능한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않을까 해서 자율협약을 진행했지만 잘 못되면 법정관리 혹은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으로 갈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이나 감자 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동걸 회장이 일자리 지키기와 더불어 자주 언급한 말은 "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 지향적으로 보자"는 말이었다. 그는 박삼구 회장이 가진 우선매수권 우려와 향후 재입찰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우려에 대해 25일 이뤄진 회동에서 상표권 사용 문제 협조까지 충분히 확언을 받았고 앞으로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에 장애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