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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시티건설, 주택사업 속도 높인다 연내 진주·보령사업장 분양…계열사간 자금거래 활발

이상균 기자공개 2017-10-19 08:23:1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7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티건설이 계열사 간 활발한 자금거래를 앞세워 부동산 개발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상당수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토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시티건설은 2019년 개발할 토지를 이미 보유한 상태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개발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증흥건설로부터 완전한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티건설은 오는 11월 경남 신진주 역세권에서 주상복합 및 아파트, 충남 보령 명천 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진주 역세권 도시개발지구는 진주시 가좌동 일원 96만 4693㎡의 경남권 KTX역세권 개발사업지구다. 이곳은 진주혁신도시와 항공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진주시 남부권 개발지역의 중심에 위치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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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명천택지개발지구는 지난 3월 금성백조주택이 480가구를 분양한데 이어 9월에는 2차로 517가구를 분양 중이다. 시티건설은 내년에도 대구와 충남 당진, 아산 등지에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시티건설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공공택지 입찰을 받아 확보한 토지들"이라며 "내년까지 분양 일정이 모두 잡혀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남에 기반을 둔 상당수 건설사들이 공공택지입찰을 통해 2019년까지 사업을 벌일 토지를 미리 확보했다고 한다"며 "상당수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토지 확보를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시티건설은 계열사 간 활발한 자금거래를 통해 부동산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지난 9월 29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자금거래가 대표적이다. 이날 시티글로벌은 금강에스디씨에 357억 원을 대여해줬다. 이어 시티건설은 시티글로벌과 시티씨앤씨에 각각 413억 원과 90억 원을 빌려줬다.

한꺼번에 500억 원 이상이 빠져나간 시티건설은 시티주택건설에서 30억 원을 긴급 수혈 받았다. 그룹의 대표 계열사이자 시공사인 시티건설이 시티글로벌과 금강에스디씨 등 계열 시행사에게 자금을 공급해준 것이 이번 거래의 핵심이다.

시티건설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간 금강에스디씨가 새롭게 준비 중인 사업은 현재로선 없다"며 "계열사간 통상적인 자금거래일뿐"이라고 말했다.

금강에스디씨는 경기도 김포 장기동 청송마을에서 1007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 2월 임대의무기간이 종료된 이후 90% 이상 분양전환이 이뤄졌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계열사(1423억 원)와 특수관계인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310억 원)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이 1733억 원에 달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강에스디씨 등 시행사는 신용등급이 없어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계열사들이 자금을 빌려주는 경우가 많다"며 "그룹에서 신용등급이 높은 핵심 계열사가 자금지원을 도맡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티건설이 중흥건설로부터 완전한 계열분리를 추진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티건설은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사장이 최대주주다. 정 사장은 대부분의 시티건설 계열사 지분을 100% 가까이 직접 보유하고 있다. 시티종합건설(옛 중흥종합건설)과 시티(옛 중흥에스클래스건설) 등 일부 계열사들이 아직 중흥건설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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