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시티건설, 미완의 홀로서기 [중견 건설그룹 분석]①매출 늘며 외형 성장…양질 일감 끊겨 수익성 퇴보
고설봉 기자공개 2017-05-16 08:23:52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에서 계열분리가 진행되고 있는 시티건설이 지난해 홀로서기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매출이 불어나며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한 걸음 퇴보한 모양새다. 중흥건설에서 계열분리가 진행되면서 양질의 일감이 줄어든 탓이다.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은 형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이끄는 중흥건설에서 독립했다. 완전히 계열분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정 사장은 시티건설과 시티글로벌 등 23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시티건설 및 자회사, 특수관계회사(이하 계열사)는 밝혀진 곳만 총 23곳으로 집계됐다. 그 중 14곳의 계열사들이 실적 등을 공시하고 있다. 나머지 9곳의 계열사들은 자산규모가 작아 공시의무가 없다.
◇시공사 3곳·시행사 20곳, 매출 늘었지만…
시티건설은 지난해 전체 계열사를 포함해 총 1조 9806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티건설 및 계열사 등 총 14개 법인들의 매출을 단순 합계한 결과다. 2015년 매출 1조 3284억 원대비 49.10% 늘었다.
지난해 시티건설과 계열사들은 영업이익 총 1552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1426억 원대비 8.84% 늘어났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15년 10.74%에서 지난해 7.84%로 2.9% 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59억 원으로 전년대비 20.0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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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건설의 계열사는 크게 시공사와 시행사로 나뉜다. 계열사 수에서는 시행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지주회사인 시티글로벌과 시공사인 시티건설, 시티종합건설, 시티 등이 핵심 계열사로 분류된다. 이외 시티주택건설 등 시행사들이 포진해 있다.
계열사 중 매출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시행사들이다. 지난해 11개 시행사가 매출 1조 1217억 원, 영업이익 1107억 원, 순이익 727억 원을 거둬들였다. 시행사들이 지난해 거둔 매출은 그룹 전체 매출의 56.63%이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71.33%이다.
시행사들은 매출 100%를 분양수익을 통해 거둬들였다. 공공택지를 낙찰 받아 직접 주택 분양사업을 시행하면서 창출해 낸 수익이다. 지난해 시행사들의 영업이익률은 9.87%로 집계됐다. 2015년 11.96%대비 2.09% 포인트 낮아졌다. 주택 분양사업이 종료된 일부 시행사들에서 영업손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 공시를 한 총 11곳의 시행사 중 8곳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총 규모는 311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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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들의 매출도 시행사 못지 않다. 지난해 3개 시공사가 거둬들인 매출은 8589억 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43.3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445억 원, 순이익 33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시공사들의 매출은 공사수익과 분양수익이 절반 정도씩 섞여있다. 분양수익은 자체적으로 주택을 분양한 데 따른 수익이고, 공사수익은 계열 시행사들로부터 수주한 주택공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다. 자체사업과 계열 시행사 일감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수익이 불어났다.
시공사들 역시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3개 시공사들의 영업이익률은 5.18%로 집계됐다. 2015년 9.49%대비 4.31% 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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