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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BNK금융 경영실태평가 마무리 일부 부실 '자율적 상각' 결정, 자산건전성 지표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7-11-15 09:01:4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BNK금융지주 일부 부실여신에 대한 회수가능성 재검토 지적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주사 연결 자회사로 포함돼 있는 부산은행 관련 여신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3주간 일정으로 BNK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를 벌인 금감원은 그 과정에서 이 같은 지적을 내놨다. 일부 여신의 담보물 가치 등 회수가능성이 적정한지 재차 살펴보라는 지적이었다.

은행 여신은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분류된다. 단계별로 충당금 비율이 다르게 설정된다. 통상 고정 단계 분류 여신은 최대 50%까지 충당금을 쌓고 있고, 추정손실은 전액 손실충당금으로 처리하고 있다.

지적사안을 토대로 보면 BNK금융지주는 3분기에 고정이하여신이 9062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54억 원 증가했고, NPL비율은 1.21%로 같은 기간 0.24%포인트 늘었다. NPL을 상당 수준까지 늘렸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부실을 반영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지주사 연결 자회사로 포함된 부산은행이 올 들어 부실 대출 여파에 휩쓸렸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대규모 여신을 실현해준 부산소재 강관회사 동아스틸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관련 여신 상당수를 충당금으로 쌓게 된 일이다.

부산은행은 연 매출 1000억 원대 회사인 동아스틸에 1000억 원대 대출을 실시해줬다가 발목을 잡혔다. 기업구매자금대출과 수입신용장개설 약정자금 등을 거리낌없이 지원했다. 유형자산 상당수를 대출 담보로 잡아두기는 했지만 기계장치 등은 회사 청산시 사실상 '고철' 처리할 수밖에 없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부산은행은 동아스틸 여신 건전성 단계를 낮추기는 했지만 이를 전액 충당금으로 반영해둔 상태는 아니다. 지난 2분기 동아스틸 여신 등급을 '회수의문'까지 낮추고 1000억 원대 대출 중 약 60%를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추가적인 충당금 반영이 향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금감원의 BNK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지적 사안을 고려해 보면 동아스틸 이외에 또 다른 부실 여신이 적발됐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BNK금융그룹 내부에서는 부산은행에 대규모 부실이 숨어 있다는 얘기가 지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던 중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경영실태평가에서 부실 여신과 관련된 사안을 지적했다면 은행은 이에 대한 자체적인 점검을 거쳐 회수 가능성을 재차 판단해야 한다"며 "이후 손실처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리면 금감원에 상각 신청을 접수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BNK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시점에 맞춰 부산은행 준법검사를 별도로 벌였다. 은행준법검사국이 맡은 준법검사는 충분한 정보와 혐의를 확인했을 때 벌이는 절차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동아스틸 부실대출 문제와 관련자들의 위법행위를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한 결과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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