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부실법인' SMP 혹 뗐다 손실 대부분 기반영, 재무적 영향력 '미미'…사업 구조조정 효과 본격화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7-11-15 08:25:2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이 출자한 에스엠피(SMP)가 파산하면서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부실의 상당 부분이 이미 손실 처리된 터라 파산에 따른 재무적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수익성의 불확실성을 높인 요소가 사라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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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SMP' 파산…"영향 크지 않다"
1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7일 출자법인인 SMP의 파산 신청을 확인했다고 공시했다. SMP는 지난해 6월 회생절차 개시 후 법원이 지정한 기한까지 회생계획안의 제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파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MP는 폴리실리콘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롯데정밀화학은 2011년 4월 미국의 선에디슨(SunEdison, Inc)의 100% 자회사인 SPS(SunEdison Products Singapore pte, Ltd)와 50대 50으로 출자해 SMP를 설립했다. SMP는 매출채권 회수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SMP의 파산에 롯데정밀화학은 일부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롯데정밀화학은 SMP의 차입금과 관련해 토지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담보설정액은 265억 원 정도다. 이는 토지의 장부가액(8억 5000만 원)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SMP의 파산에 따른 재무적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정밀화학이 지난해 SMP에 대한 매출채권과 미수금 등을 대손상각 처리하며 손실의 대부분을 털었다"며 "롯데정밀화학의 자산규모에 비춰봤을 때 SMP의 파산에 따른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SMP의 보유 출자지분, 매출채권, 미수금 등에 대해 1167억 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롯데정밀화학의 총자산은 1조 6105억 원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롯데정밀화학이 책임질 손실 규모는 파산에 따른 정산 작업 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이미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인식한 만큼 잔여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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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떼낸 롯데정밀화학, 수익성 본궤도 진입 전망
SMP는 롯데정밀화학의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100억 원의 넘는 일회성 비용 탓에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롯데정밀화학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9억 원, -331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0억 원 가량 늘어난 반면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판관비(대손상각비 339억 원)와 기타비용(매도가능금융자산 손상차손 762억 원, 기타 대손상각비 66억 원) 등이 각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 롯데정밀화학이 2010년 이후 꾸준히 진행해온 사업 구조조정의 효과를 SMP와 관련한 부실 탓에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때문에 SMP의 파산이 장기적인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정밀화학이 단행한 사업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점차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상쇄한 SMP의 파산으로 롯데정밀화학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올 3분기 롯데정밀화학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94억 원,317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264.4% 증가했다. 2분기(영업이익·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1·38.6% 증가)에 이어 실적 개선 추세를 기록했다.
IB 관계자는 "불안 요소로 작용했던 SMP가 파산한 것은 롯데정밀화학의 향후 자금 조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6월 8일 3년 만기 공모채를 800억 원어치 발행했다. 2013년 9월 이후 약 4년 만의 시장성 자금 조달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018년 총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순차입금(3분기 말 기준 597억 원) 규모와 투자계획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공모채 발행의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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