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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판매창구 국민은행, 헤지펀드 '큰손' 되나 리테일 최대 판매력 보유, 중소형 운용사와도 제휴 계획

최은진 기자공개 2017-11-21 11:28:3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판매에 나서면서 최대 수요처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강한 리테일(Retail) 판매력으로 공모펀드 1등 판매사라는 입지를 다져온 만큼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큰 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리테일 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형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막힌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신영·교보증권 마스터계약…채권형 시작, 주식형으로 확대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IPS본부 내 WM상품부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라인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펀드 성과 검증, 운용사 실사, 매니저 PT 등 펀드 라인업에 필요한 다양한 절차를 밟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연말께,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헤지펀드 판매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헤지펀드 라인업 제도를 새롭게 마련했다. 헤지펀드 운용사와 맺는 '마스터 계약'과 단일 헤지펀드와 맺는 '일반 계약'제도를 구축했다. 마스터 계약을 맺게 되면 해당 운용사 상품 전체를 라인업 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신영증권과 마스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교보증권과도 계약을 맺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이밖에 중소형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맺을만한 하우스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첫 공식판매가 될 헤지펀드는 안정적인 채권형 상품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주식형 헤지펀드로 외연을 점차 넓힌다는 목표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헤지펀드 시장에 주력키로 방침을 정한 까닭은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 다양한 전략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경쟁력 있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 맞춤형 상품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미 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경쟁은행들이 헤지펀드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도 자극이 됐다. 이들 은행은 채권형 헤지펀드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기존 공모펀드에만 집중해 왔던 자산관리 전략을 사모펀드로 확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번 헤지펀드 판매는 전사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헤지펀드는 리스크가 있는 상품으로 보고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헤지펀드 시장에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일반법인과 초고액자산가들에 맞는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해 헤지펀드 판매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 공모펀드 뿐 아니라 사모펀드로 균형, 전문 운용사 중심으로 발굴

운용업계는 국민은행이 헤지펀드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은행·증권·보험 등 전체 업권 내 공모펀드 최다 판매사라는 입지가 공고한 만큼 뛰어난 판매력과 영업 노하우로 헤지펀드 부문에서도 큰 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가 철저히 리테일 자금에 의존하고 있는만큼 리테일 판매 역량이 뛰어난 국민은행의 시장 참여가 단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1000여개의 전국 지점망을 활용해 한번 전사적으로 펀드를 판매하면 조 단위의 자금을 모으는 파급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초고액자산가 기반도 확고하기 때문에 큰 규모의 자금 유치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운용사는 헤지펀드 판매를 계기로 국민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공모펀드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려왔기 때문에 미래·KB·삼성운용 등 대형운용사만 거래해 왔다. 그러나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한 분야에 특화된 전문 운용사 발굴에 주력하기로 했다. 중소형 운용사들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공모펀드만 고집해 온 국민은행의 자산관리 중심축이 사모펀드와 균형을 이루게 되면 헤지펀드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공모펀드 판매 잔고는 15조 5955억 원인 반면 사모펀드는 이의 20% 수준인 3조 1839억 원에 그쳤다. 사모펀드 판매를 확대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큰 상황이다. 대형사인 국민은행이 헤지펀드 판매에 적극 나서면 다른 시중은행도 이에 자극을 받아 연쇄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도 예상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자산운용사와 주로 거래를 해왔으나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신생 운용사들을 보고 있다"며 "펀드 성격, 성과, 매니저, 시스템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채권형에서 주식형까지 다양한 상품을 라인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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