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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전 계열사 '헤지펀드' 사업 전면 배치 커지는 사모시장 주도권 잡기 돌입…계열사 시너지 창출 주력

최은진 기자공개 2017-11-21 11:28:4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6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헤지펀드를 신규사업으로 전면에 내걸고 있다. KB금융이 전폭적으로 밀고 있는 자산관리(WM) 사업의 주축으로 헤지펀드가 떠오른데 따라 전 계열사들이 전략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로 해석된다. 특히 KB국민은행이 국내 최대 리테일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만큼 증권과 운용의 상품 조달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 은행은 판매, 증권·운용 상품조달…KB증권 PBS '윤활유'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KB증권·KB자산운용이 최근 헤지펀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헤지펀드 판매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목표고, KB운용과 KB증권은 각각 상품 조달자로서 펀드 조성 등을 고민 중이다. 주요 계열사가 판매-운용-지원 역할을 분담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헤지펀드 판매는 내년 초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중심으로 판매를 개시하고 차츰 전사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품군도 안정적인 채권형을 시작으로 주식형으로 외연을 넓힌다는 목표다.

KB운용은 헤지펀드 간접투자 상품에 집중한다. 현재 여러개의 헤지펀드를 모아 공모펀드화 시킨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를 기획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KB Vintage16 전문투자형 사모 투자신탁'이라는 헤지펀드가 있지만 트랙레코드를 쌓는 차원일 뿐 당장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을 검토 중이다. 마이다스에셋운용 헤지펀드를 성장시킨 서진희 매니저를 고유자산운용본부장으로 영입하며 전열을 갖추고 있다. KB증권은 아직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KB금융의 헤지펀드 사업에서 윤활유 역할은 KB증권 프라임브로커(PBS)부서가 담당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직원교육 및 헤지펀드 라인업에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운용이 조성하고 있는 사모투자 재간접 공모펀드 기획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모시장 '신사업' 판단…신한금융 적극적 행보에 자극

그간 KB금융의 자산관리 및 금융상품 중심축은 공모펀드였다. 국민은행과 KB운용은 각각의 영역에서 공모펀드 시장 최강자로 성장했다. 은행 판매력과 운용사의 운용역량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공모펀드 판매에 뛰어들며 적립식 펀드 열풍을 일으켰다. 현재 은행·보험·증권 전체 판매사 중 공모펀드 판매액 1위라는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KB운용은 KB밸류포커스, KB중소형주포커스 등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공모펀드 운용사 내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헤지펀드 시장 진입 문턱이 대폭 낮아진 후 운용사들이 대거 설립되고 다수의 헤지펀드가 출시되면서 사모시장이 대폭 확대됐다. 변화를 감지한 KB금융은 사모펀드를 신사업으로 판단, 적극적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공모펀드 분야에서 이룬 계열사간 시너지를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다.

또 헤지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여러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략도 다양화 시킬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업계 최고로 평가받은 KB증권의 IB사업에서 진행하는 딜의 수요처로도 헤지펀드가 활용될 수도 있다.

경쟁자인 신한금융이 헤지펀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신금투 PBS 사업에 힘을 실어주며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신금투가 연말께 내놓을 채권형 헤지펀드를 은행을 통해 공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KB금융 전체적으로 공모펀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최근 점점 커지고 있는 사모시장을 주목하며 적극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판매-운용-지원 등 계열사 간 업무분담이 이뤄져 있는만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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