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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과감한 사업재편…정상화 '잰걸음' 웨이퍼 매출비중 11%→86%, 4분기 수요 증가 기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7-11-20 08:24:1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에너지가 단결정 웨이퍼(Wafer)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공격적인 수주 전략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태양광 산업의 핵심 소재인 웨이퍼 판매량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3분기 매출액 712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보다 매출액은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4%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1904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태양전지용 단결정 웨이퍼 사업의 선전이 주효했다. 웨이퍼 부문은 올 초부터 지난 9월까지 164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86%를 책임진 셈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68%였던 웨이퍼 가동률이 지난 9월 기준 91%까지 상승한 덕분이다. 특히 대만의 타이너지(TAINERGY), 한화큐셀코리아, 신성E&G 등에 대한 물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웨이퍼 판매 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에 머무른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9월 한 장당 0.6달러대였던 판매 가격은 올 들어 0.8달러 후반을 유지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작년과 확 달라진 사업 구조가 실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수년 전 증축 단계에 돌입한 웨이퍼 생산기지들이 올 들어 본격 가동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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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는 2006년 11월 ㈜웅진과 미국의 선파워(SunPower)가 합작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자체 제작한 장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저원가의 단결정 잉곳(Ingot), 웨이퍼 등을 생산하며 덩치를 키워 왔다. 잉곳과 웨이퍼는 폴리실리콘·셀·모듈·시스템과 함께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Value chain)을 형성하고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웅진에너지의 외형 확장을 견인한 건 잉곳이었다. 2014년 기준 웅진에너지의 매출액은 잉곳(87%), 웨이퍼(11%), 기타(2%)로 구성돼 있다. 2010년 이후 중국 업체들이 웨이퍼 공급량을 대폭 늘리면서 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했고, 웅진에너지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웨이퍼 대신 잉곳 생산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미 망가진 수익성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웅진에너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만 1500억 원에 달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잉곳의 시황마저 나빠졌다. 잉곳의 주요 판매처였던 미국 선에디슨(Sunedison)이 파산 절차에 돌입한 데다 독일 솔라월드(SolarWorld AG)가 잉곳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결국 지난해 웅진에너지는 다시 웨이퍼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약 700억 원을 들여 500㎿(메가와트)였던 웨이퍼 생산능력을 2000㎿까지 끌어올렸다. SKC솔믹스의 웨이퍼 사업 부문과 이앤알솔라의 구미 공장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쳤다. 2016년 신성E&G, 빅선에너지 등으로부터 총 1억 2800만 장의 웨이퍼 공급계약을 따냈고, 이를 통해 지난 9월까지 약 635억 원을 확보했다. 올 들어선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의 추가 거래로 276억 원을 마련했다. 설비 확충, 수주 확보 등의 노력이 올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웅진에너지는 신규 고객사 유치 등에 힘써 수익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달에도 대만의 태양전지 생산업체와 약 214억 원 규모의 웨이퍼 공급 계약을 맺었다. 내년까지 해당 업체에 2400만 장의 웨이퍼를 납품할 예정이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4분기에도 웨이퍼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며 "중국발 공급과잉이 다소 우려되지만 기술력 등에 큰 차이가 있어 당사 실적에는 영향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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