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에너지가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여서 재무구조 개선 추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웅진에너지가 부채비율을 큰 폭으로 낮췄다. 지난해 말 기준 웅진에너지의 부채 총계는 2152억 원, 자본 총계는 946억 원으로 잠정 집계 됐다. 이로써 2015년 말 기준 548%에 이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227%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낮아질 수 있었던 배경은 대규모 증자에 있다. 웅진에너지는 작년 유상증자를 통해 649억 원대 자본을 늘렸다.

다만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한 변화가 아니어서 이번 재무건전성 개선 역시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4분기 연속 영업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누적 순손실 규모가 800억 원대에 이른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1739억 원, 영업손실 5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5억 원 가량 줄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1분기 마이너스(-) 94억 원, 2분기 마이너스(-) 11억 원, 3분기 마이너스(-) 91억 원에 이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웅진에너지가 지난 2012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순이익 적자를 기록해 왔다는 점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에도 848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결손금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결손금이 1950억 원에 달한다.

웅진에너지는 최근 3년간 웨이퍼보다 잉곳에 집중 투자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주요 잉곳 수요처였던 선에디슨(SunEdison), 독일 솔라월드(Solarworld) 등의 납품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대 매출처였던 선에디슨의 경우 지난해 5월 도산했고, 납품계약은 자연스레 종료됐다. 솔라월드는 자체적으로 잉곳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웅진에너지납품 물량을 크게 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웅진에너지는 최근 잉곳 시장에서 수익성 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웨이퍼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500㎿(메가와트)에 불과한 웨이퍼 생산능력을 200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웨이퍼 수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엔 SKC솔믹스의 태양광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추가로 생산설비를 늘리기 위해 GS그룹 계열사인 이앤알솔라로부터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공장도 매입했다.

이 같은 투자는 현재까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웅진에너지는 웨이퍼 올해 들어서자 마자 신규 수주에 성공하는 등 투자 성과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2월부터 10개월 간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에 총 2200만 장(106㎿)의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공급 계약을 맺었다. 거래금액은 약 206억 원. 웅진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액의 11.8%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퍼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이후 신규 수주와 수요처 발굴에 성공하고 있다"며 "공급과잉으로 침체돼 있던 웨이퍼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