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M&A 시장에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다. 그런데 시장에선 벌써부터 호반건설의 행보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출사표만 내밀었다가 발을 뺀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호반건설은 보수적인 M&A 전략으로 유명하다. 팔리는 당사자나 흥행을 시켜서 한푼이라도 더 챙겨야 하는 쪽에서는 당연히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실제로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대형 매물을 사들인 적은 거의 없다. 금호산업, 동부건설, SK증권 매각에 참여했지만 최종 인수자 명단에는 없었다. 본 입찰에 참여해도 늘 매각 측이 원하는 것보다 낮은 가격을 내밀었다. 때문에 '인수 의지'를 늘 의심 받는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이런 시장의 평가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인다. 나름의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이런 전략을 통해 무언가 얻는 것이 분명히 있다면 그 또한 나름의 소득이다.
호반건설에게 대우건설 인수는 급한 일이 아니다. 이미 어느 정도 사업 다각화의 기반을 만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2011년 KBC광주방송을 인수한 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울트라건설을 사들이면서 건축·토목 사업으로 확장할 계기를 만들었다. 또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해 금융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호반건설의 M&A 실무를 총괄하는 한 경영진은 "가격을 세게 제시하지 않으니 남들이 볼 때 폼이 안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도 걱정과 두려움을 갖고 호반스럽게 할 것"이라고 했다. '호반스럽다'는 표현에 호반건설의 전략이 묻어나 보였다.
그의 말처럼 호반건설은 이번에도 주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무리한 베팅에 나섰다가 '승자의 저주'에 걸리면 회사 자체가 감당못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앞으로 있을 산업은행과의 가격 협상, 타 업체들의 연합 요청 등에 있어서도 '호반스러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수적이고 깐깐한 호반건설의 전략을 '인수 의지'와 별개로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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