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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삼성메디슨, 소니오 시너지 가시화 '아직'작년 약 90억 손실, 조건부대가 240억 지급 남아

김경태 기자공개 2025-04-09 07:54:1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메디슨이 삼성그룹에 편입된 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인수한 소니오(Sonio)가 아직 실적에 보탬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5억원 미만을 나타냈고 수십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소니오는 인공지능(AI) 기반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솔루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의 초음파 장비에 소니오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에 경영 자율성을 부여하는 한편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 현황을 살피고 있다. 향후 240억원에 달하는 조건부 대가도 지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소니오, 작년 약 90억 손실…시너지 가시화 '아직'

7일 삼성메디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소니오는 지난해 5월 인수 발표 이후 연결 매출 3억8331만원, 당기순손실 70억원을 거뒀다. 작년 연간 전체 매출은 3억9800만원, 당기순손실은 89억9100만원이다.

삼성메디슨은 작년 5월 7일 소니오 인수 계약 체결을 공표했다. 그 후 지난해 8월 30일 세실 브로셋(Cecile Brosset) 소니오 대표가 보유한 지분 10%를 비롯해 총 100%의 주식 매입을 완료했다. 당시 밝힌 총 거래가는 7100만유로(한화 약 1036억원)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가 보유한 AI 기술력을 눈여겨보고 M&A에 나섰다. 소니오는 AI 기반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보조 솔루션 및 리포팅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산부인과 의료진이 진단에 들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삼성메디슨의 주력 상품은 산부인과, 영상의학과에서 진단용으로 쓰이는 초음파진단기다. 소니오의 기술력이 결합되면 상품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M&A에 나섰다. 하지만 인수 첫해인 작년에는 소니오와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셈이다.

향후 삼성메디슨과 소니오의 결합에 따른 매출 확대에는 삼성전자를 통한 판매 채널 활용이 중요할 전망이다. 삼성메디슨은 매출의 약 90%를 수출에서 얻는다. 해외 판매의 경우 사실상 전적으로 삼성전자 해외 판매법인, 해외 대리점을 통해 이뤄진다. 삼성메디슨의 해외 매출은 삼성전자 해외 판매법인과의 거래다.

지분 구조, 인적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메디슨의 지분 68.4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또 삼성메디슨 대표이사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을 겸임하는 구조다.

◇소니오 독립 경영, 삼성 측 이사회 참여…추후 조건부대가 240억 지급해야

삼성메디슨이 소니오를 인수 후 경영하는 구조는 하만(Harman)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만을 인수한 뒤 직접 경영진을 파견하지는 않았다. 이사회에 손영권 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의장으로 보냈다. 또 본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사회 멤버로 진입시켰다.

소니오 역시 경영 자율성을 부여받았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공동창업자인 세실 브로셋 대표가 여전히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또 주요 보직의 임원들 역시 기존 소니오 측 인물들이 있다.

삼성메디슨은 이사회에만 참여하고 있다. 유규태 삼성메디슨 대표 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부사장)이 사외이사다. 고현필 삼성메디슨 개발팀장(부사장)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삼성메디슨에서는 자율성을 부여한 대신 M&A 과정에서 조건부 대가를 제시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특정 마일스톤을 달성할 시 세실 브로셋 대표와 핵심 인력들은 조건부 대가를 받는다. 삼성메디슨이 재무제표에 반영한 조건부대가는 23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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