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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TR ETF' 논란에 운용사 소집 운용사 간 갈등 방지 차원…ETF 세제 문제 등 살펴보기로

서정은 기자공개 2017-11-23 09:58:1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을 비공개로 소집했다. 최근 총수익지수(TR, Total Return)를 활용하는 ETF의 상장을 놓고 운용사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탓이다. 금융투자협회는 향후에도 이 같은 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보고 직접 교통정리에 나서기로 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는 지난주 운용사 ETF 담당자들을 불러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핵심 운용사들이 자리에 참여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용사들을 모은 건 최근 있었던 TR지수를 추종하는 ETF 논란이 계기가 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초 'KODEX200 TR ETF'를 상장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은 가격지수(PR, Price Return)를 활용하는 기존 ETF와 달리 국내 최초로 코스피200 TR지수를 추종한다.

TR지수는 ETF가 편입한 종목이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이를 다시 재투자한다. 기존에 분배금으로 돌려주는 PR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TR지수는 배당 및 지수상승에 따른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어 외국에서는 활발하게 활용된다.

문제는 과세 적용 방식과 상장 과정을 놓고 발생했다. 국내주식형 ETF에 투자할 경우 보유기간과세가 적용되지 않지만 TR지수 추종 ETF는 배당을 받지 않고 재투자되기 때문에 과세가 적용된다.

삼성자산운용은 TR방식의 ETF가 보유기간과세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본 반면 다른 운용사들은 구체적인 과세 체계를 따져봐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가 과세 체계를 살펴보지 않고 삼성자산운용에게 동일한 상품을 중복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해줬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PR 방식의 'KODEX 200 ETF'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2위 사업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크게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KODEX 200 ETF와 KODEX 200 TR ETF가 PR이냐 TR이냐 차이만 있을 뿐 코스피200 지수의 성과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며 "거래소가 삼성자산운용에 상장 혜택을 줬다고 보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협회 측에 운용사들을 모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새로운 ETF가 출시될 때마다 유사한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운용사들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운용사 관계자들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TF 상품을 놓고 운용사 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협회 측에서 외부에 모임 내용을 밝히지 말 것을 주문한 상태"라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ETF의 세제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살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내용이다보니 회의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어떤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기 위해 모인 자리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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