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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2본사 유치 경쟁률의 의미 [WM라운지]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공개 2017-11-24 09:42: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2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017년 수능시험이 사상 처음으로 1주일 연기됐다. 수능 추위가 유달리 심하게 찾아온 올해 임시보호소에서 불안감과 싸우고 있을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힘들지 이해한다고 하기도 미안하다.

238 대 1. 수능 경쟁률은 당연히 아니다.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나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당첨률도 아니다. 아마존의 북미 제2사옥 (Amazon HQ2)을 유치하기 위한 도시간의 경쟁률이다. 아마존에서 제안요청서(RFP)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뒤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기까지 약 1개월 동안 눈치 작전이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Amazon HQ1)에 5만 명이 근무하고 있는 아마존은 제2본사를 세우는 도시에서 추가 5만여 명을 고용하고 약 20년 간 50억 달러(약 5조 6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개 주를 제외한 미국의 43개 주에서 모두 후보도시가 나왔다.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도 후보 신청서를 제출했고, 캐나다에서도 토론토 등 10여 개 도시가, 멕시코에서도 3개 주에서 신청서를 냈다. 세금감면이나 기술인력 확보 여부, 주 혹은 시 차원의 보조금, 국제공항이나 고속도로와의 접근성, 편리한 교통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에 새 본사 위치를 확정하겠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만약 아마존이 동북아 HQ를 세우겠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후보지를 낼 수 있을까? 국제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에 나가기만 하면 메달을 따고, 인터넷과 모바일 게임산업의 선두에 서 있는 한국이니 우수한 기술인력을 확보하기는 용이하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꼽히는 인천공항이 지척에 있고 지하철의 효율성은 세계인이 감탄할 정도다. 다만 문화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는 아마존이 직접적으로 서비스를 하지 않은 터라 아마존의 위상에 대해 간접적으로만 접할 뿐이다. 초창기에 직접 진출한 영국이나 문화적 유사성이 있는 유럽, 언어나 문화의 유사성이 없는 일본에서조차 아마존이 진출하면 자국 내 오프라인 쇼핑몰은 물론 이커머스업체 조차도 추풍낙엽처럼 사라져간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결국 아마존의 한국 진출도 시점의 문제일 뿐 예견된 일처럼 느껴진다. 이미 아마존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지난 7월 아마존 통합물류배송시설 중 최대규모인 통합물류배송센터를 오픈했고, 싱가폴에도 전격적으로 진출한 상태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이커머스시장 비율은 전체 소비시장의 26%를 내외를 차지한다. 이커머스 침투 비율 또한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아마존 같은 뚜렷한 승자가 없는 가운데 G마켓, 옥션, 11번가 등의 온라인전문 쇼핑몰과 쿠팡, 위메프, 티몬 같은 소셜커머스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강자들도 온라인몰을 강화하며 치열한 전쟁 중이다.

아마존의 진출 시점을 예상하며 불안해하는 곳도 있을 것이고, 대비를 위해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려는 곳도 있을 것이다.

오피스 수요, 고용창출, 기업 성장 등을 생각하다 너무 멀리 왔나 보다. 그렇지만 최소 50억 달러 (5조 6390억 원)라는 투자비용, 5만 개의 일자리, 10~15년 이내에 완공될 것이라는 75만㎡의 제2사옥 얘기를 들으니 우리도 이런 기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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