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2세 승계 시동, 계열사 내 역할 커져 [렌탈전성시대]⑦오너 2세 장동하 대표 교원크리에이티브 인수…위즈·더오름 등도 진두지휘
서은내 기자공개 2017-11-29 08:16:23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원 그룹이 2세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 (주)교원 소유의 계열사 지분을 장평순 회장의 장남 장동하 교원 기획조정부문장에게 넘기고 있다. 교원그룹의 신규 계열사들 수장에 장동하 부문장이 이름을 올리는 등 오너 2세의 역할 비중이 커지고 있다.올 초 교원이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장동하 부문장은 누나 장선하 씨와 함께 2600만원에 순자산 90억 원(지분 100% 해당가액)짜리 회사 '교원크리에이티브'를 넘겨받았다. 교원크리에이티브의 지난해 말 자산,·부채 규모는 각각 938억 원,·848억 원이며 매출은 299억 원, 영업이익 3억원, 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대표는 장동하 부문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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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원은 지난해 말 화상영어학습 '도요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교원크리에이티브를 설립했다. 교원의 교원크리에이티브 지분은 장 부문장(70%)과 선하 씨(30%)에게 2600만 원에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교원 재무제표에는 지분 양도에 따른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손실 84억 원이 찍혔다. 오너 2세에게 싼 가격에 계열사 지분을 물려주기 위해 회사 순이익을 그만큼 손해 본 셈이다.
비슷한 시기에 (주)교원이 100% 지분을 소유했던 상조업 계열사 교원라이프 역시 최대주주가 '장동하 외 1인'으로 손바꿈했다. 대표도 장평순 회장에서 장동하 씨로 바뀌었다. 교원은 이들 새 주주에게 교원라이프를 2200만 원에 넘겼다.
교원라이프는 2010년 장 회장이 상조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만든 업체다. 하지만 상조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있으며 교원라이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지난해 매출 29억 원에 약 27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13년부터 적자가 누적돼 현재 미처리결손금이 112억 원까지 불어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장동하 부문장은 각 사업체들의 최고 경영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교원이 올해 2월 놀이교육기관 '위즈코리아'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교원위즈는 장동하 부문장을 대표로 맞았다. 교원위즈는 지난해 자산규모 130억 원에 약 80억 원 매출을 낸 업체다. 다단계 방식 도입으로 화제가 된 교원의 화장품·건강식 사업체 '교원더오름' 역시 장 부문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9월 교원은 화장품 사업부를 떼어내고 20억 원 설립 자본을 투자해 교원더오름을 만들었다.
1983년생 장 부문장은 국민대 경영학부를 졸업했으며 대한생명, 컨설팅업체 갈렙앤컴퍼니를 거쳐 2012년 교원그룹에 합류했다. 교원 전략기획본부, 교원구몬 마케팅팀, 사업본부 차장, 기획조정부문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장 부문장이 회사 전반의 신사업 경영을 도맡고 있는데에 비해 누나 선하 씨는 교원의 호텔레저사업 부문으로 활동 범위가 보다 좁다. 선하 씨는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호텔리어로 시작했으며 2012년 교원으로 입사한 후 현재 남편인 최성재 호텔사업부문장과 함께 교원의 호텔사업을 경영하고 있다. 교원은 호텔연수사업부문에서 '더스위트호텔' 브랜드로 제주·경주·남원·낙산 등 4개 호텔과 가평·도고·경주에서 연수원 3곳을 운영 중이다.
교원은 장평순 회장이 일군 알짜 그룹이다. 교원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1400억원 수준이다. 장평순 회장은 지난 1985년 종잣돈 3000만 원으로 중앙교육연구원(교원 전신)을 만들어 32년간 1조짜리 회사로 일궈냈다. 교원을 창업하기 전 장 회장은 웅진출판사에서 판매 사원으로 일했다. 입사 4개월만에 '판매왕'에 오르는 등 일찍부터 영업에 남다른 소질을 발휘했다. 장 회장의 판매 노하우는 이후 '구몬'과 '빨간펜' 사업의 성공 기반으로 통했다.
이어 생활가전렌탈 '교원웰스'나 화장품 다단계 '교원더오름'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교육 사업으로 시작한 교원은 그동안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교육-생활가전-상조-레저-금융으로 사업망을 넓혀왔다. 교원은 지주 역할을 하는 교육·렌탈업체 (주)교원·(주)교원구몬을 비롯해 교육사업체 교원크리에이티브·교원하이퍼센트·교원위즈, 상조업체 교원라이프, 여행콘텐츠업체 교원여행, 다단계판매업체 교원더오름, 투자업체 교원인베스트까지 총 9개 비상장사가 그룹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장평순 회장와 특수관계자가 (주)교원과 (주)교원구몬 지분을 전부 나눠 가지고 있으며, 교원과 교원구몬이 다시 나머지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거나 오너일가가 직접 계열사를 소유하는 지분 구조다. 교원과 교원구몬은 각각 지난해 매출이 4750억 원, 6028억 원 규모로 그룹의 가장 큰 두 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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