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종합금융투자 인가…실적 날개달까 [하우스 분석]종금 북, 증권 북 활용 잉여금 확대…종금 면허 만료까지 초대형 IB 목표
이길용 기자공개 2017-11-30 13:56:3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중형사의 자존심답게 꾸준히 업계 상위권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분기마다 1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잉여금으로 자기자본을 늘리는 방식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대형사로 거듭나기 위해 자본확충에 힘 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침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종금 라이선스가 끝나는 2020년까지 종금 북과 증권 북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익을 최대한 내부 유보해 초대형 IB 자기자본 기준인 4조 원을 돌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 실적 성장세는 유지…과도한 확장은 잠시 멈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분기 순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을 각각 1772억 원과 95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영업수익은 8.8% 늘었고 영업이익은 14.4% 증가했다.
분기 별로 비교하면 다소 주춤했다. 지난 2분기 메리츠종금증권은 2190억 원과 1070억 원의 순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라이선스를 활용해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에 많은 북(Book)을 활용해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미분양담보대출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면서 다른 증권사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3분기 순영업수익 1772억 원 중 1010억 원이 기업금융을 통해 발생했을 정도로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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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확장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부터는 차츰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대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고 시장에서 과도한 유동성이 부동산 영역으로 유입되면서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초 5조 원을 돌파했던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는 5조 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적 성장세도 2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다.
우발채무가 유지되는 가운데 자기자본은 꾸준히 늘면서 안정성은 배가됐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실질잔액 기준)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10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200%를 훌쩍 넘던 지표를 2년 만에 절반 가량 낮춘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 기간 동안 옛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유상증자, 메리츠캐피탈 편입 등으로 자본확충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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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종금 라이선스 만료, 자기자본 4조 향해 달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메리츠종금증권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에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 인가를 신청했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약 4개월 만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등극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지펀드 전담중개업(PBS·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신용 공여 등을 증권 북을 활용해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간 증권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메리츠종금증권이 종금 북에 증권 북까지 활용이 가능할 경우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내부적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익을 최대한 내부 유보해 초대형 IB 기준인 4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종금 라이선스를 통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판매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초대형 IB가 발행어음이라는 수단을 통해 자금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돼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가 필요하다. 자기자본 4조 원을 달성해 초대형 IB 인가를 받아 CMA를 대체할 수 있는 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메리츠종금증권의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올해 들어서는 부동산 부문으로 과도한 확장을 자제하고 있다"며 "기존에 좋은 물건들을 사전에 확보해 얻게 된 높은 수준의 이익을 유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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