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號' 현대차증권, IB 색깔내기 '순항' [하우스 분석]순영업수익서 IB 비중 48%…3분기 상장주관 복귀 '성공'
양정우 기자공개 2017-11-30 13:56:4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11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용배 대표 체제가 출범한 현대차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새 수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IB 파트는 이제 주요 실적의 절반 수준으로 성장했다. 우발채무 감축에 따른 외형 축소에도 수익 규모를 늘린 배경이다.올해 3분기엔 자동차 부품사인 세원을 코스닥 시장에 안착시켰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상장 주관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이 대표 체제에서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유상증자, 회사채 등 IB 업무의 대표 주관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순영업수익, IB 비중 48%…영업수익 축소 속 이익 증가세
현대차투자증권은 올 들어 IB 사업에서 달라진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IB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8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58억 원(7.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순영업수익(1704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육박하고 있다.
이용배 대표는 취임 이후 'IB 강화'를 경영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올해 초부터 함형태 IB사업본부장 등 업계 베테랑을 영입하며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해 왔다. 올해 현대차투자증권의 실적에선 IB 파트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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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현대차투자증권의 전체 영업수익은 지난해보다 다소 위축됐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수익이 4004억 원으로 전년(4331억 원)보다 7.6% 가량 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3분기 영업수익(1366억 원)은 전년(1334억 원)보다 늘어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체 외형은 축소됐지만 수익 규모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608억 원)이 전년(549억 원)보다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역시 420억 원에서 459억 원으로 늘어났다. IB 부문의 선방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체 영업수익이 감소한 건 우발채무를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며 리스크를 짊어지기보다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2015년 말 1조 원을 넘어섰던 우발채무는 올해 3분기 말 607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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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원 IPO, 상장주관 …대표주관 역량 키우기
지난 3분기 현대차투자증권은 2년 만에 상장주관사로서 복귀 무대에 올랐다. 에어컨 헤더콘덴서(Header condenser)와 에바포레이터(Evaporator) 등 자동차 공조 부품을 생산하는 세원의 IPO를 성사시킨 것이다.
IB업계에선 세원의 상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자동차 산업의 부진 속에서 차량 부품사를 향한 투자자의 관심이 적을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현대차투자증권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마무리했다. 현재 세원의 주식은 공모가(주당 5700원)의 2배 수준(1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세원 IPO로 상장 수수료 2억 8000만 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주관사로서 상장 수수료를 받은 건 2015년 연우 IPO를 성사시킨 후 2년여 만이다.
앞으로 현대차투자증권은 전통적인 IB 사업인 상장 주관 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IPO 뿐 아니라 유상증자와 회사채 등 IB 파트의 주관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섹터(중견 및 중소기업)의 IB 업무에선 경쟁 우위를 갖춘 것으로 여기고 있다. 국내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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