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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서 지옥' 우리사주 주주, 기다린 보람 없었다 [삼성중공업 유상증자]2016년 유증 보호예수, 지난주 해제…10여일 만에 조단위 유증 발표

양정우 기자공개 2017-12-07 11:36: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6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우리사주 주주들이 10여일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해 참여한 유상증자의 보호예수가 최근 해제돼 잭팟을 기대해 왔다. 하지만 또다시 조 단위 유증이 발표되자 주가가 한순간에 곤두박질쳤다.

6일 삼성중공업은 1조 5000억 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전일 종가(주당 1만 2600원)보다 28% 가까이 떨어진 91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에도 1조 140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었다. 당시 유증으로 발행된 주식의 20%(약 2200억 원 어치)가 우리사주 몫으로 할당됐다. 삼성중공업의 임직원 약 1만 2000명이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 지난해 조 단위 유증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1년 동안 차익 실현을 기다려왔다. 우리사주 주주들은 1년 간 '보호예수' 제도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증자 당시 신주 발행금액은 주당 7170원. 올 들어 삼성중공업의 주가가 1만 3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1년 만에 대박이 예상돼 왔다.

마침내 보호예수가 해제된 건 지난달 27일. 당시 장내 주가(1만 1800원 수준)를 고려하면 즉각 매도해도 65% 안팎의 수익률이 기대됐던 상황이다. 우리사주를 2000만 원 가량 매입한 직원은 1300만 원 정도의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불과 10여일이 지난 이날 삼성중공업은 다시 한번 조 단위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유동성 경색에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영업적자(49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선제적 대응을 최선의 방책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임직원 입장에선 주가 급락에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보호예수 기한이 만료됐지만 우리사주 물량이 대규모로 풀리진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유가가 강세인 동시에 업황도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유증 당시 임직원 상당수는 우리사주 매입을 망설였다. 조선 업황과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아 미래를 확신할 수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주식 매입을 독려하기 위해 대출금 이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유상증자에도 우리사주 물량(20%, 약 3000억 원)이 배정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제165 조의7 제1항)과 근로복지기본법(제38조 제1항)에 따라 청약 배정이 강제된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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