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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밥캣 블록딜 '절묘한 줄타기' [Deal Story]밥캣주식 담보 묶여 주가하락 우려…오버행 이슈 가능성도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17-12-12 08:51:00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8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이하 밥캣) 지분을 놓고 절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앞으로 재무 부담을 줄이려면 밥캣 주식을 지속적으로 처분해야 한다.

하지만 쉽사리 블록딜을 이어갈 수는 없다. 밥캣 지분 상당수가 차입 담보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자칫 '오버행 이슈'로 주가가 빠지면 추가 담보를 채워 넣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6일 밥캣 주식 400만 주에 대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주관사인 모간스탠리는 주당 3만 3700원에 목표 물량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거래를 통해 총 1348억 원을 회수한 것이다.

블록딜의 목적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이다. 올 들어 주요 비즈니스(건설기계, 공작기계 등)의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아직 빚 부담이 만만치 않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정차입금(신종자본증권 5734억 원 포함)은 3조 7295억 원 규모에 이른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은 978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아직 블록딜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 블록딜 이후 밥캣 잔여 주식은 5547만 6250주(지분율 55.33%)에 달한다. 두산엔진이 보유한 지분(10.55%)까지 감안하면 밥캣 지분을 계속 팔아 재무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밥캣 지분이 대량 차입 담보로 제공된 점이다. 주가 하락으로 약정 담보한도액 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추가 담보를 내놓거나 대출금을 조기상환해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블록딜에 나설 땐 주가에 미칠 파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블록딜엔 언제나 오버행 이슈가 뒤따른다. 매각 대상의 펀더멘털과 시장 수급을 고려해 적기에 적정량을 못 팔면 주가가 흔들릴 여지가 크다. 두산인프라코어 입장에서 블록딜이 필요하면서도 섣불리 시도할 수 없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블록딜과 주가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며 "현재 매각이 가능한 주식과 담보가 풀리는 물량을 순차적으로 처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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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6억 달러의 해외사채에 밥캣 주식 2206만 1303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등 금융권 11곳에서 차입한 5500억 원에 대해서도 2543만 2532주가 담보로 묶여 있다. SC은행(1000억 원)과 BNP(500억 원)측에 제공한 주식은 각각 500만 4125주, 204만 3423주다.

내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총 4050억 원 규모다. 우선 내달 1250억 원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4월과 10월엔 각각 1100억 원, 1700억 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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